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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일반 데스크톱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5.4% 하락했다. 올인원 데스크톱 역시 -1.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얇은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28.1%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PC 시장의 전반적인 감소세가 계속된 것이다.
하지만 3분기 들어 국내 시장에서 PC 출하량은 102만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3.5% 성장을 기록했다. 물론 전 세계 PC 시장이 같은 기간 -3.9%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역성장을 보인 셈이다. IDC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보여준 이런 역성장의 비결은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업그레이드 대체 수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선 게이밍 머신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의 경우 LOL에 이어 오버워치 등 고사양을 요구하는 인기 게임의 등장 외에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래픽 성능을 높인 고사양 PC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게이밍 데스크톱PC 시장은 3분기 전년 동기대비 4.7% 성장했다.
이런 역성장이 말해주는 건 역시 ‘특정 타깃에 맞는 맞춤형’을 소비자가 찾는다는 것이다. 데스크톱PC를 개인마다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조립PC다. 조립PC는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부품을 하나씩 지정할 수 있어 원하는 조건을 거의 100% 맞출 수 있다.
문제는 속된 말로 부품간 궁합이다. PC에 대해 잘 아는 소비자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조립PC 입문자라면 이런 부품간 궁합, 그러니까 호환성을 알기는 어렵다. 부품간 호환성은 부품마다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 충돌 문제 혹은 부품간 성능 차이가 너무 커서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 더 초보자라면 심지어 부품을 장착할 수 있는 소켓 자체가 달라 아예 조립할 수 없는데 무턱대고 고르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결국 직접 PC를 조립한다면 부품간 호환성은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조건인 셈이다.
조립PC 쇼핑몰을 방문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 견적 상담을 받는다. 조이젠의 경우 조조PC라고 불리는 쇼핑몰 자체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견적 외에 앞서 소개했듯 1:1 견적 상담 서비스를 진행, 직접 PC를 조립하려는 소비자에게 부품 구입을 위한 팁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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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예를 들어 특정 게임에 최적화된 PC를 구입할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이에 맞는 구성 부품을 하나씩 꼼꼼하게 추천해주거나 호환성 여부를 알려주기 때문. 그 뿐 아니라 기껏 고른 부품이라도 실제 조립할 때에는 데스크톱PC 케이스에 이런 부품이 실제로 다 들어갈 수 있는지 혹은 크기가 너무 큰 게 아닌지 여부까지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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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서비스의 경우 견적에 대한 호환성을 일일일 알려줄 뿐 아니라 조립비를 추가하면 직접 조립을 해주거나 선 정리, 불량 테스트 같은 것까지 진행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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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맞춤형 PC를 찾는다면 이곳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구에 위치한 조립PC 전문 쇼핑몰인 오피컴 역시 견적 상담을 진행한다. 이곳은 게임마다 필요한 사양에 맞춰 PC를 구성, 소비자가 선호하는 게임에 따라 PC를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부품도 호환성은 물론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구성하는 건 물론 정품이나 인증 제품을 모두 사용해 조립PC 초보도 믿고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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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이곳은 포장으로도 유명하다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인 만큼 사실 포장은 기분은 물론 실제 제품을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냐는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곳은 에어캡으로 2∼3중 포장해 배송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작지만 매력적인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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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컴 역시 견적 상담을 진행한다. 지금 당장 부품 구성 뿐 아니라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할 때 비용 절감 문제까지 고려해 문의를 하면 이전 세대 부품이나 단종 부품 등이 있다면 최신 부품을 추천해준다. 또 단순 추천이 아니라 부품을 권하는 이유, 해당 부품의 장점에 대해서도 알려주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자신이 구입하는 부품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상담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견적 상담의 또 다른 장점은 직접 PC 부품을 구성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구성한 PC 부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것. 조이젠은 ‘이런 견적 어때요?’라는 코너를 운영, 소비자가 직접 견적이나 호환성 여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대한 상담 결과도 공개하고 있다. 직접 부품을 구성하기 어렵다면 이 게시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마찬가지로 오피컴도 게시판을 통해 견적 문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이나 호환성 여부를 모두 알 수 있어 PC를 조립하려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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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밝혔듯 조립PC는 소비자가 원하는 입맛에 맞는 타깃에 초점을 맞춰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커스텀 수냉PC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리플로우 같은 쇼핑몰의 경우 월 판매량이 2,000∼3,000대가 팔린다고 한다. 특정 게임 혹은 커스텀 수냉 등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이 잘 나간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보면 그동안 직접 혹은 부품을 골라 조립 대행을 맡기려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던 부품간 호환성 문제 해결은 실속 있게 안전한 PC를 조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이런 ‘견적’을 뽑아본 소비자가 있다면 당시만 해도 실제 부품간 호환성이나 전반적인 궁합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얼마까지 알아봤냐”는 가격에 중점을 맞췄다는 걸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용도에 좀더 최적화된 형태로 견적 상담도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석원 기자 lswcap@techho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