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기아차의 애플카 협업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기아차 이미지가 단숨에 글로벌 정상권으로 올라서고 있다. 국내외 보도가 나오면서 기아차의 향후 행보 하나 하나마다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설만 흘러나왔음에도 그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아질 정도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아차는 늘 현대차의 2인자 역할을 하는 정도로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하지만 애플카와의 협업이 가시화되자 단숨에 완성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증시에 뜨거운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증시가 주목하는 것은 당연히 실적 개선 부분이다. 올해 모던 화이자 등의 백신 개발과 보급 효과, 그리고 치료제의 등장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 수요 회복이 점쳐진다. 이에 기아차의 상대적인 수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 조지아 공장이라는 구체적인 생산 기반이 거론될 정도로 앞서 가고 있다.
조지아 공장이 관심을 모은 것은 이미 11년 전이다. 미국 남동부에 세워진 조지아공장은 261만2000㎡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조립공장을 갖추고 있고 연간 생산 능력은 34만 대 규모인데 지금은 캐퍼가 좀 남아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애플이 힘을 보태면 천군만마와 같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2등 기아차에서 일등 애플 기아차로
이미 증권가에서는 애플카 협업 생산 여부와 관계없이 기아차와 현대차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아 왔다. 특히 미국 유럽 시장에서 이미지 구축이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커질 전망을 얻어 왔다.
여기에 애플카와의 협업이라는 이상적인 조건이 붙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 확실하다.
증시에선 이미 기아차 주식을 1만원에서 11만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는데 생산에 들어갈 수년 이후에 일어날 협업 프로젝트 기대감도 대단하다.
물론 중요 실적 개선 이유는 신차 효과 확대로 이어질 애플카와의 협업이다. 그 다음에 E-GMP 기반 전기차 출시에 따른 EV 시장 내 점유율상승,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점유율 향상 등이 거론된다.
애플카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는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 시장에 관련 특허를 계속 내고 있기 때문에 공개된 자료를 보고 미래 애플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홀로그램을 이용해 항공기 조정석과 같이 전면 측면 후면을 살필 수 있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율주행 완성 기능의 도입으로 전면 유리는 오피스 업무 화면 설계부터 필요한 대자연 조망도 얼마든지 그려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미래차의 한 중요한 장점이자 특징인 오피스카의 구현이 돋보일 것이다. 곧 이어 나타날 완전 자율주행 역량이 보태질 것이기 때문에 차량 자체가 오피스와 거실 공간 같은 안락한 휴식 공간이 될 것이며 음악 감상실과 같은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전면과 측면에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수납형이 아닌 점멸이 가능한 인터페이스 기능을 곳곳에 실현해 장착할 수밖에 없다. 마치 SF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필요할 때 불러내서 쓰고 끝나면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테슬라가 꿈꾸는 미래 컨셉카와 비슷하다.
현대차도 이런 비슷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는 다시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도와주는 헬스 케어 기능으로 이어질 것이다. 혈압 맥박 당수치 등은 기본이고 운전자의 정서적 기능이 평소보다 다르다든지 심장 질환 가능성이 있다든지 하는 점도 체크가 가능하다.
차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충전이나 주유가 가능하고 결제도 가능한 방식도 도입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끌 요소로는 애플 스마트폰 기술과 인터페이스의 결합이다. 기아차가 기대할 수 있는 기술 이전 요건 가운데 가장 가점을 높이 받을 수 있는 항목이기도 하다.
물론 애플에서 얼마나 기술 이전이나 협업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 알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유리하게 조건 제시를 해도 괜찮을 조건을 기아차가 가진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니 최종 계약을 맺을 때까지 밀고 당기며 유리한 조건을 받아와야 한다.
애플카와 협업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
무엇을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까?
일단 중국에서 애플 스마트폰을 만들면서도 아이폰 기능을 거의 이전 받지 못했던 것을 답습하지 않게 하는 일이다. 물론 기술이 거의 없던 중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체제를 갖춘 기아차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애플카와 기아차의 대등한 협업이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점이다. 애플은 현재 자동차 생산 자체 시설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점에서 기아차가 유리하다. 뽑아낼 거의 모든 기술과 설비 부분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초기 한국 반도체 기술자들이 세계 유수의 반도체 회사로 파견 나가 배울 때 서류상으로 건질 수 없는 수많은 생산 기술 노하우를 익혀 돌아온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똑같이 애플의 선진 기술 기반을 제대로 빼낼 수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일단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면 한국에서처럼 강성 노조 문제는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산성이 낮게 나온다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문제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생산성 저하를 조지아 공장에서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기아차의 전기차 생산 노하우를 가장 높이 쳐주고 있다. 전기차로 기아차의 위상은 상당히 높다고 하겠다. 따라서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과 기아차가 합쳐진다면 상당한 경쟁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역시 기아차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기아와 애플이 협력하면 기아차의 사업 계획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미 회사 이름도 ‘자동차’를 떼버렸다. 자동차 기업으로 더 나아갈 생각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모빌티리 기술과 종합서비스 제공자로 나선다는 것이다. 애플이 여기에 힘을 보태주게 생겼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고 있다고 장담한다. 애플과 협업으로 기술수준과 소프트웨어 향상은 말할 것도 없고 보다 세련되고 개선된 자동치 플랫폼 서비스 종합 기업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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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