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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화학을 넘어 과학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 비상

기사승인 2020.05.08  14: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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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철 리더십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선두 올라

[테크홀릭]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We connect science to life for a better future)'

LG화학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면서 자사의 미래 비전을 이렇게 정리했다. LG화학은 화학을 뛰어넘어 과학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한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LG화학의 미래 모델이 제시됐다. 7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각 사업본부 대표 임직원 20여명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전체 임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디지털 라이브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LG화학이 새로운 비전을 발표한 것은 2006년 '차별화된 소재와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 기업'이란 비전을 내놓은 지 14년 만이다. 이날 선포식의 요지는 LG화학이 쌓아온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과학으로 앞서가는 기업이 되자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자사의 실력에 자신이 붙었다는 반증이다.

마침 이날 LG화학이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화학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정상에 오른 것이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 배터리는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27.1%를 차지했다. 놀라운 성장력이다.

LG화학의 점유율은 작년 1분기(10.7%)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때문에 올 초 2월까지만 해도 1위를 차지했던 파나소닉(25.7%)을 집계 이래 처음으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주위에선 신학철 리더십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작년 1월에 취임한 이래 배터리 사업에 집중해 왔다. 그는 말로만 하는 리더가 아니다. 명령하며 쏟아내는 리더도 아니다. 직접 현장을 나가고 설득하고 팀원들을 독려한다. 설득 커뮤니케이션이 대단하다는 주위의 평가도 나온다. 그는 3M 평사원 출신이다. 현장을 누구보다 중요시한다. 그리고 기본과 원칙을 제일가는 가치로 내세운다.

이번 4월초 발표한 임직원 메시지의 요지를 보면 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미래학자와 경제학자들은 초불확실성(hyper uncertainty)의 ‘뉴 앱노멀(New abnormal)’의 시대가 왔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능가하는 위기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단순하고 본질적인 것이 힘을 발휘합니다. 그렇다고 풀이 죽을 필요도 없습니다. 금융위기 때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오히려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기업도 있었습니다.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은 위기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거센 위기가 몰아칠 때 자신의 뿌리를 단단히 하고 중심을 잡는 기업은 거목이 됐습니다. “

그는 이 때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현금 흐름을 개선하자, 미래를 위한 투자는 포기하지 말자는 세 가지 심플한 원칙을 제시했다. 황금알을 낳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미래를 담보 잡히지도 말자고도 했다.

신 부회장의 이야기 중에 관심을 끄는 부분은 “우리가 비상경영체제를 시행하는 것은 미래를 당겨쓰기 위함이 아닙니다.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투자 등 꼭 해야 할 일은 계획대로 추진합시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현재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성취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은 과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라는 부분이다.

신학철 브랜드가 헤처나갈 미래 : 핵심가치에 대한 선포

LG화학은 이번 과학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기업 창출의 선포를 'LG화학이 축적한 지식과 기술, 솔루션이라는 과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세상에 없던 혁신을 만들고, 고객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사업 구조의 변화는 어떻게 될까?

LG화학의 사업구조는 과거 전통적인 석유화학 중심이었다. 이제는 현재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을 성장 축으로 하는 새로운 회사로 탈바꿈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세계일류로 통한다.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과학과의 연결'이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다른 분야와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조직도 거기에 걸맞게 바꾼다. 재계에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집중해서 살피는 공식 부서가 생기지 않을까 추측한다.

새로운 비전이 실제 조직 운영과 연계될 수 있도록 리더십 육성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하반기부터 채용과 평가를 비롯한 인사제도에 관련 내용을 반영한다.

최고경영자(CEO)가 화상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국내와 해외 사업장의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등 글로벌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부회장의 스타일이 반영됐다.

신 부회장은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뿐만 아니라 생산, 구매, 영업 등 다양한 직군별로 '프로덕션 사이언티스트(Production Scientist)', '세일즈 사이언티스트(Sales Scientist)'와 같이 구성원 모두 '과학과의 연결'에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원칙 중시의 리더십

화학 산업은 한치 앞도 보기 어려운 문제투성이들을 안고 있다. 가스 누출이나 폭발, 안전사고, 화재로부터 늘 위협받는다. 7일 인도 공장의 가스 누출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빠른 대처를 통해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해 전남 여수에 있는 화학회사들의 공장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태가 터졌을 때 여수에 공장을 둔 많은 화학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사과문을 발표한 곳은 LG화학이었다. 당시 신 부회장은 관련 생산시설을 전격 폐쇄하는 결단을 내렸다. 해당 생산시설의 연매출은 1000억 원 수준이었다.

SK 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도 그가 주도해 시작한 난관 극복의 과정이다. 기업 노하우도 지키지 못하면 CEO의 자격도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며 이번에 배터리 분야 처음 세계 정상이 됐다. 수성은 공성보다 어렵다.

신 부회장은 그럼에도 임직원들과 끝없이 소통하며 공성전과 수성전을 펼쳐갈 것이다. “과학을 기치로 내세워 글로벌 스탠더드 갖춘 기업으로” 나가는 LG화학의 미래는 그래서 더욱 믿음직 해 보인다는 것이 재계 원로들의 시각이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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