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서 서버를 숨겨놓은 행위가 분식회계를 한 것을 방증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서버를 숨긴 것과 분식회계 성립은 무관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권력의 남용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신장섭 교수는 12일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는 한국의 권력기관의 남용행위가 총망라됐다고 주장했다.
신장섭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분식회계 여부는 삼바 경영진이 분식이라는 것을 알면서 분식을 모의하고 실행했다는 증거가 나와야만 한다”고 밝혔다.
또 “서버에 그런 증거가 있는지 없는지는 검찰이 앞으로 찾아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안이 새로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회계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에 서버 안에 회계방식을 선택하기 위해 협의한 내용은 있을지 몰라도 ‘분식’을 논의했다는 증거가 들어있을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장섭 교수는 “한국에 과연 ‘법치가 있는가’, ‘사법부와 행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별건수사’, ‘표적수사’, ‘혐의사실 공표’, ‘정부의 규제판단 맘대로 뒤집기’ 등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있어선 안 되는 권력의 횡포가 총망라돼 있다”고 총평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1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정현호 사장이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증거 인멸 작업을 총괄했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정현호 사장은 조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의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혐의로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정현호 사장에 대해 추가 조사 계획을 세우고 이후 몇차례 더 정현호 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