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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부회장, 정공법으로 난국 타개 나선다

기사승인 2019.06.07  12: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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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가 초강세로 압박해 오고,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와 글로벌 경제 하강이라는 삼각 파도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그룹의 미래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정공법을 선택, 난국을 타개해 나갈 각오를 밝혔다.

재계 안팎의 정치적 상황과 반도체 경기의 하락 등이 삼성그룹의 앞날을 힘들게 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진의 구속이나 검찰의 수사 압박과 방향, 대법원 선고를 앞둔 국내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삼성의 갈 길을 걸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글로벌 국제 상황의 긴박한 변화 속에서 투자를 격려하고 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자구책을 끝까지 챙겨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것은 세 갈래 방향으로 정리된다.

첫째, 반도체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총력전 전개다. 둘째, 투자의 과감한 집중과 선택이다. 셋째, 그룹 임직원의 동요를 막고 이재용 체제를 견고히 하기 위한 총력 전진 선포다.

먼저 반도체 비메모리 사업(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총력전 전개는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되어 온 것이다.

삼성은 최근 이미지센서에 이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미 선포한 대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1위 달성을 위해 133조원을 투자하기 위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가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AMD와 초저전력·고성능 그래픽 설계자산(IP)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일보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사로 유명하다. 이미 국내에는 꽤 알려져 있고 세계 정상에 도전할 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반도체 기업이다.

특히 차세대 모바일 시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획기적인 그래픽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큰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둘째, 투자의 과감한 집중과 선택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장기 비전이자 불황을 이길 유일한 대책이라는 강조점으로 결론이 난다.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팔로 그룹의 추격을 벗어날 길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대내외 악재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투자를 무엇보다 강조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은 삼성전자에게 크게 혹은 작게 각각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당장 삼성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의 매출 감소가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반사 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이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히 시장 개척과 수출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주문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에서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집중과 선택이다.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서 스마트폰 물량 조정에 나선 것은 키울 것은 키우고 물러설 것은 물러서기로 결정이 났다는 것을 반증한다.

삼성전자측은 중국 내 판매량 감소와 글로벌 스마트폰 경기와 기술 침체를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생산기지를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과 인도로 옮기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실리적으로 더욱 챙겨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톈진 스마트폰 생산법인(TSTC)을 폐쇄했다. 이런 전략은 명분을 앞세우지 않고 철저히 실리를 추구하겠다는 삼성의 계획으로 이어진다. 세계 1위라는 명분보다 실질적인 이익과 시장 장악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그룹의 동요없는 전진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일 전자 관계사 사장단을 소집하여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 것이 그 증거이다. 당연히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경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부회장은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라는 강한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자면 기술 투자와 과감한 집행이 필요하다. 대내외적으로 총수의 지위가 흔들릴까 걱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이는 흡사 이건희 식의 위기 경영 선포식 같은 느낌을 던져준다. 이 부회장이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총력체계로 나가자는 것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진교영 메모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술과 투자에 대한 그룹 내 의사결정단이 다 모였던 것으로 이해하면 될 일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2천333억원을 거두면서 2016년 3분기 후 10분기만에 최저 기록을 나타냈는데 더 밀리면 안 된다는 강한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주문으로 그룹의 중단없는 전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들어 이 부회장은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데 2월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방문,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미팅,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의 격려, 최근의 일본 도쿄 방문에서 NTT 도코모와 KDDI 본사 방문 등이 그 예이다. 지난달 22일엔 방한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고 국내에서 경영진을 격려 재촉한 것은 불황의 늪에 빠질 수도 있는 국내 제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삼성 그룹 내에서도 주마가편의 격려로 받아들여진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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