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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 허위 공시사건으로 바이오 제약 주 전반에 요동...기업과 투자자는 상호 소통 속에서 냉정함을 유지해야

기사승인 2018.10.05  0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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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트리온)

[테크홀릭] 바이오 제약 벤처주만큼 변동성이 큰 주식도 잘 없다. 지난 해 바이오 제약 벤처 주는 주가가 한 해 10배 이상 뛴 종목도 많았다. 그러다 다시 올해 4월 들어 폭락하고 또 다시 7월말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 제약이 그만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사업으로서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성공 하나면 그간의 몇 번의 사업 실패나 투자 비용을 제하고도 크게 남는 사업이다. 이렇게 변동성이 크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그 결과도 극적으로 나타날 경우 회사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평판관리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바이오 제약사는 고객과 주주들을 포함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꾸준히 해야 하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미디어 채널을 통해 자그마한 위기 상황에서도 전향적으로 대처해서 진정성을 인정받고 평판을 올려야 한다. 

최근 동성제약이 신약 임상2상 실험 결과를 해외 학회지에 투고했다고 지난 7월 언론에 밝힌 내용이 사실과 달리 학회지에 투고한 사실이 없다고 이달 1일 공시하면서 회사의 평판이 크게 추락했다. 동성제약의 주가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폭락한 것은 물론, 그 와중에 바이오 제약주 전체가 며칠간 급락세를 보였다.  

동성제약에 대한 진정성 위기가 바이오 제약 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어 동반 추락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혹시 내가 투자하고 있는 이 바이오제약사도 거짓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섬뜩했을 것이고 그러한 심리적 동요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성제약은 허위 사실을 공시한 일로 이후 두달 반 동안 주가가 130%이상 급상승 했다. 실험 결과를 해외 학회지에 투고했다는 내용이 허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언론에 흘렸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동성제약은 이후 평판관리, 위기관리 과정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당시 동성제약은 ‘중요 공시사항이 없다’고 전했을 뿐 보도 진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어떤 언론에 대해서는 해외 학회지에 투고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의혹이 이어지자 결국 동성제약은 사실이 아니라고 실토했다. 허위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동성제약은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연구를 수행한 서울아산병원측이 보도 직후 회사측에 정정요구를 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전체 과정을 보면 동성제약이 이해관계자들과 언론에 보인 태도에 진정성이 있다고 하기는 곤란하다. 이 때문에 회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애꿎게 착실히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과 같은 유망한 바이오 제약 주들까지 피해를 봤다. 1일과 2일 하루 사이 바이오 제약주 23곳에서 4조6000억원이 증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36,000원에서 515,000원으로 3.92%하락해 시가총액이 1조5,218억원이나 감소했다. 셀트리온도 4.395억원 감소했다. 

최근 한국 증시 전반적인 하락장세 속에서 선전하는 바이오 제약 주가 워낙에 강세라 다행히 4일 부터는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시장 불신과 불안정은 바이오 제약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올해 들어 바이오 제약 업계 전반이 노력해서 자율규제 기조를 확립하고 정부로부터 회계기준도 융통성 있게 가져온 이때 이 같은 시장 교란행위는 백해무익하며 정부가 다시 시장 규제의 유혹을 느끼지 않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투자자들도 전반적으로 들뜬 분위기의 바이오 제약 증시 속에서 다소 진정하고 냉정하게 시장과 기업을 판단해야 한다. 신약은 임상 3상까지 가더라도 개발 실패율이 50%나 된다. 투자하는 회사의 진정성,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수준을 점검하고 실적을 확인하면서 꼼꼼히 투자해야 한다.  

이승훈 기자 leesh37@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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