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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

기사승인 2018.02.09  1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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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나온 상황을 두고 2심 재판부에 대한 강력한 비난과 함께 재벌의 정경유착에 대해 비판해 온 일부 국민들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확실한 결론은 대법원에까지 가서야 결판이 날 상황이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잠시 숨을 돌리고 자신과 삼성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만은 사실이다.

집행유예 판결 후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 구치소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전하고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경영혁신 신사업발굴로 좋은 일자리 만들어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우리 회사 임직원들로부터 진정한 리더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이병철의 손자나 이건희 아들로서의 이재용이 아니라 선대 못지않은 훌륭한 업적을 남긴 기업인 이재용이 되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그와 삼성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2심 재판부는 이번 판결로 심각한 비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앞으로 제대로 된 기업혼을 살려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살아갈 수만 있다면 이번 집행유예 판결이 옳았다는 후세의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까지 글로벌 1위라는 삼성의 목표 달성만을 바라보며 달려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공평한 기회, 공정한 경쟁, 다 함께 누리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 국민과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공평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생략해도 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 후 약속한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한 대국민 약속은 핵심을 찌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도 빼어난 재무적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연간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메모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반도체 사업에서만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삼성이나 이재용 부회장은 당연히 존경하는 기업인에 올랐어야 한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해 왔다. 이 점을 고려하고 반성해 이재용 부회장은 더욱 심사숙고하여 공존공영 경영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물론 이재용 부회장도 이 점을 명심하고 있을 것이다.

시장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에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이 전략적 투자를 시도하지 못했던 탓이다. 총수 부재는 그만큼 전략적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수감 이후 전문경영진 체제를 강화해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지만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왔다. 지속성장에 대한 불안감의 표출이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변했다. 주식시장부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개미 투자자들은 물론 굵직한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변화 등으로 주식시장에 변동폭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우세하다. 반도체, 전자, 전장업계는 물론이고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투자자들도 삼성의 미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도 다르지 않다. 하나같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미래에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 늘 불편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언론조차 재벌에 대한 재판부의 호의를 언급하면서도 삼성의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미래 사업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5일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넘어 신영역을 개척하려는 삼성이 이번 일로 경영권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재용 부회장이 생명과학분야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 분야의 시장 참여를 전망했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스도 6일 보도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의 투자 확대를 예견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국가차원에서 중국 반도체기업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앞으로 삼성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실한 것은 그의 복귀가 삼성의 대외 신인도 회복, 경영 활성화 등의 효과를 넘어 우리 경제 성장 저변 확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역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삼성그룹은 경영 공백을 메우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당장에 두 가지 측면이 주목받을 만하다. 하나는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 분할이다. 시장을 이끌던 황제주에서 이제 국민주식으로 국민과 함께 가려는 이재용 부회장 행보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액면가가 국민들이 범접할 수 없었던 황제주였을 때보다 훨씬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것은 자명하다.

또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이고 공격적 경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중에 준비된 것이기는 해도 삼성전자가 이달 화성에 새로운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를 본격화한데 이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단지로 키우고 있는 평택에도 두 번째 공장 설립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여기에다 지난해 증설 투자가 시작된 중국 시안 2공장 설립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재계는 정중동(靜中動)식의 새로운 이재용식 경영 스타일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 해에 3개 거점에서 동시에 신규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삼성전자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미래 먹거리 전쟁에 대한 초석 확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지속적 성장을 거듭해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복지 증대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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