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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직장이나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면 침대에서 계속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불 속에서 그냥 뒹굴고 있으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인생 중 3분의 1을 잠으로 보낸다.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인생 중 3분의 1은 이불 속이나 침대 위, 소파에서 보내는 셈이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과거 장기간 침대에서 뒹굴게 되면 인체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인체에 걸리는 미소중력을 조사하기 위해 피험자를 대상으로 70일 동안 침대 위에서 계속 뒹굴고 있는 실험을 한 것.
실험은 침대 후방에 6도 각도로 체내 수분이 몸 상부에 올 수 있게 그러니까 미소중력이 걸리는 우주선과 같은 환경으로 진행했다. 우주 공간을 이동하는 우주선에서 장기간 머물 우주비행사의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피험자를 장기간 침대에 누워서 지내도록 해 우주선에 체류하는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 실험한 것이다.
이렇게 70일 실험을 진행한 뒤 피험자의 인체를 보면 심장 박동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150까지 상승한다. 또 피험자는 서있을 수 없을 만큼 몸이 휘청거린다. 이 실험만으로 판단하면 장기간 자는 건 몸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걸 알 수 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먼저 느끼는 건 욕창이다. 욕창은 장기간 같은 자세로 누워서 몸이 침대에 닿는 접촉면의 혈액 순환 장애다. 부분적으로 괴사해버리는 것이다. 욕창은 엉덩이와 허리, 등 부분에 많이 발생한다.
또 침대에서 계속 뒹굴면 근육이 줄어든다. 처음 몇 주 동안 근육량은 10∼15% 줄어든다. 자고 난 뒤 3∼5주 동안 근육량은 50% 가량 감소한다. 몸의 근육량 감소에 이어 뼈 질량도 줄어든다. 장기간 계속 자면 뼈 질량은 최대 42%나 하락한다. 이는 파괴와 형성을 반복하는 뼈 흡수로 인해 최악의 경우 골절, 골다공증 발병 우려도 있다.
욕창이나 근육 감소 외에도 2일간 같은 자세로 계속 있으면 심장 박동수는 분당 1회 수준으로 상승한다. 몸에 흐르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몸을 순환하는 산소량이 줄고 피곤을 느끼기 쉬워진다. 이런 현상 외에도 신장결석이나 폐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침대나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시간은 잘 결정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eSMQBLD1z-s
윤신철 칼럼니스트 creact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