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의 얼굴로 잘 알려져 있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던 휴고 바라(Hugo Barra)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샤오미를 떠나 실리콘밸리로 귀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때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넥서스7 등을 소개하는 등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 매니저를 맡아왔다. 하지만 2013년 8월 샤오미로 전격 이적해 화제를 모았다.
휴고 바라가 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샤오미는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인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멕시코 등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안드로이드TV 단말을 통해 오랫동안 숙원이던 북미 시장에도 진출했다. 샤오미는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기간 중에는 아이폰보다 얇은 안드로이드TV 단말인 미TV4(Mi TV 4)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활발한 해외 진출에 비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존재감은 계속 하락해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TOP3에서 내려앉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샤오미는 앞으로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금융 같은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휴고 바라는 샤오미 퇴사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IT칼럼니스트 b612@glassp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