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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구본준 회장, 공격적 DNA로 재계 판도 바꾼다

기사승인 2024.09.12  12: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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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기업마다 색깔이 있는 법이다. 이를 기업 문화, 사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 색깔은 다분히 최고경영자에게서 묻어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과 성향과 품행이 기업 색깔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요즘 재계 판도를 변화시키는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인 LX그룹의 색깔은 무엇일까?

그룹의 총수인 구본준 회장에게서는 1등 유전자의 색깔이 풍겨나온다. 2011년 LG그룹 당시 구본준 부회장은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에 ‘독한 유전자’를 불어 넣겠다”고 선언한 후 그룹의 색깔을 진취적이고 공격적으로 바꿨던 이력이 있다. 그는 당시 “예전 LG전자는 강하고 독했는데 현재는 많이 무너졌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었다. 그리고는 일등 유전자 일등 LG의 색깔을 그룹 전체에 불어넣어 그룹의 색깔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했다.

범LG가에서 LX그룹으로 독립한 구본준 회장은 출범 4년째인 올해 그룹의 색깔을 확실히 변화시켜놓고 있다. 처음 그룹 분리를 할 때만 해도 재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4년을 맞은 LX그룹은 오히려 공격적이며 도전적으로 변모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LX)

사내에 공격형 유전자 이식

지금 LX그룹에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며 진취적인 유전자가 풍겨나오고 있다. 폐쇄적이고 수구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개방적이고 도전적이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가 현장에 넘치면서 그룹의 색깔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이 선두에 서 있다. 특히 2차 전지 배터리 소재 분야의 시장 선점과 자본 투자가 뜨거운 경쟁에서 앞을 달리고 있다. 상대는 경쟁사 최강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포스코측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중 양·음극재에 필요한 광물, 즉 니켈 리튬 흑연 확보에 진력하는 분위기이다. 이렇듯 글로벌 소재기업과 시장의 목표는 탈중국이다. 니켈과 리튬은 양극재, 흑연은 음극재를 만드는데 각각 사용되는데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월초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등에서 석탄, 니켈, 팜오일 사업을 운영하면서 광산 개발 및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니켈, 리튬, 규사 등 미래 유망 광물을 개발하고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2차전지 밸류체인 진입에 본격 나서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사업 기반을 확대하면서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 투입해 왔던 자사의 노하우 중 자원 개발과 트레이딩 역량을 특화하면서 2차전지와 전기차 산업의 밸류체인을 확대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는 핵심 광물과 소재 분야를 전략 육성 사업으로 추진하자는 것이다.

특히 2차전지 산업은 원자재인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조달관리가 절대 필요하다. 중국이 수출 제약을 걸며 한국을 비롯한 자원수입국을 견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은 광산과 제련소 등 자산 추가 투자를 통해 두둑한 자본으로 2차전지 산업의 밸류체인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되는 광물 자원의 개발로 기존 석탄 사업을 대체하고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미래 유망 광물 개발 로드맵을 구축한 상황이다. 이미 사업 로드맵 추진을 위해 2023년 11월 이사회에서 니켈 광산 인수 결의를 진행한 바 있다.

실제 LX인터내셔널은 2024년 1월 1,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AKP 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생산 물량 전량에 대한 인수 권한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2,000㏊ 규모의 니켈 광산으로 원광 기준 매장 자원량 5,140만톤 중 검증된 가채광량은 3,600만톤이다. 이 정도면 전기차 700만대 분에 해당할 정도로 대규모이다.

이 회사의 경영진들은 일등 유전자를 내세워 공격적인 자본 투여와 시장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AKP 광산의 연간 생산량은 2022년 기준 150만톤으로, 생산 역량을 강화하여 2028년 생산량 목표치를 370만톤으로 높일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내 200여개 니켈 광산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투자 검토를 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 40년 이상 쌓아온 사업 경험과 기존 석탄광산을 성공적으로 개발 운영한 역량을 현지로부터도 인정받고 있어 2차전지 광물과 소재 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LX세미콘의 역량 강화 움직임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들이 IT 제품에 속하는 노트북·태블릿 PC 등에 대한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는 있다고 분석하면서 주요 공급원인 LX세미콘의 대형 DDI 매출 성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분위기이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LX세미콘은 최근 대만 법인을 설립한 것이 알려졌다.

최근 디스플레이구동장치(DDI) 공급망에 대만 경쟁사가 진입하자, 현지 역량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가만히 기다리면서 고객을 절대 빼앗기지 않겠다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이다.

LX세미콘은 지난 2022년 대만 현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몰려 있는 신주과학단지 내에 사무소를 설치했는데, 이를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공급망관리(SCM)와 함께 현지 경쟁사를 견제하고자 본격 나섰다.

특히 LX세미콘은 파운드리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LX세미콘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4848억8300만원, 영업이익 560억5800만원을 기록하며 3분기 실적 상승을 예상케 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617.3%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443억400만원이었다.

그룹의 ‘저탄소 경영’ 공격적 강화

그룹은 지난 6일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탄소 배출 저감 활동을 전사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룹 전사적으로 탄소저감 운동에 공격적으로 배팅하는 이유는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로 제품 및 사업 개발을 비롯해 설비 투자, 연구개발 및 생산 단계에서도 글로벌 저탄소화를 우선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해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은 수력,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생산한 전력을 현지 국영 전력회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자회사 포승그린파워를 통해 바이오매스 발전소 운영 역량을 내재화하고, 연료 공급 등 전후방 사업 진출을 통한 밸류체인 확장을 추진한다.

LX판토스도 물류활동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 저감과 환경 영향 최소화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저탄소 트렌드를 의식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대체하기 위해 대한항공, DHL 등과 협약을 맺고 지속가능항공유(SAF) 공급망을 확보한 상황. 이 회사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시화MTV물류센터에 2.5㎿급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X하우시스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공급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적걱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 ‘LX Z:IN 바닥재 소리잠’이 제품 제조 전 과정의 환경 영향 평가를 통해 기존 제품군 대비 탄소 배출량을 평균 약 10% 저감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LX글라스와 LX하우시스도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유리 전문 기업인 LX글라스는 '로이유리' 제품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로이유리는 가시광선은 통과시키고 실내에서 실외로 나가는 적외선은 차단하여 겨울철 난방열 반사가 가능하며 태양광 중에서 적외선은 반사시켜 여름철 지열, 복사열을 반사토록 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로이유리는 얇은 은막을 코팅해 열 전도율을 낮추고 태양열을 차단하여 실내 온도변화와 손실을 최대한 지켜주고 있다.

LX하우시스도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받은 'LX Z:IN 창호 뷰프레임'을 올해 출시했다. 최대 28mm 두께의 유리까지 적용이 가능하고 창짝과 창틀 모두에 단열성능을 높이는 다중 챔버 설계를 적용했다. 또 ‘뷰프레임’도 간결하고 깔끔한 ‘미니멀 디자인’을 제품 전반에 구현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재계에서는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의 분위기가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재계를 리드하는 선도기업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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