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LG그룹의 각 계열사들이 신무기를 새로 장착하고 고성장축을 가동하고 나섰다.
LG그룹의 신무기란 구광모 회장이 취임후 야심차게 추진해 해온 생성형 AI모델이 현실화하면서 그룹의 연구개발 추동력을 확실하게 얻게 된 것을 말한다.
생성형 AI는 시대를 조명하고 트렌드를 앞서 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능형 툴이다. 이는 단순한 툴이나 도움을 받는 헬퍼 정도의 기능에서 벗어나 완전히 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다.
이에 따라 LG 임직원은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검색부터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코딩까지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업무 패턴이 될 수 있다. 또 실시간 웹 검색 결과를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이 입력한 지시문의 맥락을 스스로 파악한 뒤 최신 정보를 반영한 답을 제공한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국내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3.0’에 모든 기대를 걸어 왔다. 이번에는 아예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3.0’ 오픈소스를 공개하며 ’AI 일상화 시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추동력의 중심은 LG AI연구원이다.
일상화를 바탕으로 한 시대의 리더로 앞서 가자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신 AI 기술을 연구하고 그룹의 핵심 난제 해결을 주도하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이곳은 단순히 그룹 각 계열사들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기관이 아니다. 오히려 각사의 핵심 난제 해결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 아이템을 주도적으로 발굴해 내며 이를 정착해 나가는데 도움을 준다.
구광모 회장은 올해 초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밝힌 상반기 사업 전략 설명에서 현 시대를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시대로 규정하면서 리스크 관리 정도가 아니라 극복하는 방법으로,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가자고 천명한 바 있다.
그 중심으로 연구원이 설립된 것이다.
재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지난 7일 AI 모델 ‘엑사원(EXAONE)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AI 서비스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버전을 임직원 대상으로 도입했다.
이 연구원의 역사를 살펴보면 2021년 12월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하는 등 3년간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 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이번에 선보인 ‘엑사원 3.0’은 성능과 경제성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LG AI연구원은 AI로 인해 촉발된 소비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했고 그 결과 이전 모델 대비 추론 처리 시간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도 72% 절감했다.
그룹측의 설명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 기술 보고서에 실제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성능 평가 지표)와 함께 평가에 활용한 25개 벤치마크 개별 점수와 각 영역별 평균 점수를 모두 공개해 신뢰성을 높였다고 한다.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엑사원 3.0은 챗GPT처럼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AI 모델인데 2021년 1.0 버전과 지난해 2.0 버전에서 연구·개발을 거친 세 번째 버전으로 자신있게 선보인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모델은 특허·코드·수학·화학 등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건 이상을 학습했으며, 연말까지 법률·바이오·의료 등으로 분야를 확장해 데이터를 1억건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AI모델은 생성형이고 자체 학습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메타의 라마3.1이나 구글의 젬마2 모델보다 비교 우위, 상대적 우위에 있다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오픈 AI모델 연구에 목숨을 걸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를 겨냥해 메타와 엔트로픽, 미스트랄 등이 잇따라 최신 모델을 선보이며 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메타 구글 등도 그런 예 중의 하나이다. 메타는 지난 7월에 최신 인공지능(AI)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 '라마' 시리즈 새 버전을 공개하면서 동종 분야의 선도를 치고 나갔다.
메타는 이 버전 성능이 오픈AI LLM 'GPT-4o', 앤트로픽 LLM '클로드 3.5 소네트'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할 정도로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2월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 1.5 프로'를 공개한 데 이어 5월 중순께 제미나이 탑재 검색 엔진을 정식 출시했다.
또 구글은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자사 뉴스룸을 통해 다양한 기기에서 작동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모델인 '젬마2 2B'를 공개했다. 이번 버전은 20억개(2B)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270억개(27B), 90억개(9B)를 사용한 기존 젬마2 모델보다 낮은 사양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동급 대비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며, 다른 개방형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는 것이 자사측의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 모델에 대해 “경량화·최적화 기술 연구에 집중해 초기 모델 대비 성능은 높이면서도 모델 크기는 100분의 3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모델 사이즈는 작아졌지만 이전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었다. 구동 비용도 72% 감소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한국어 성능이 좋아야 한다. 아무래도 영어로 접하는 데는 한게가 있다. 이에 따라 LG AI연구원이 공개한 벤치마크(성능평가 지표) 결과에 따르면 엑사원 3.0의 한국어 평가 점수는 74.1점으로, 알리바바 큐원2(69.9)와 메타 라마3.1(65.3)의 성능을 압도했다.
이 정도면 대단히 우수한 성적이다.
구광모 회장이 우선적으로 공을 들여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선각자로서 구 회장의 식견이 놀랍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 회장,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LG는 최근 수 년 동안 글로벌 선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도요타, GM 등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잇달아 테크데이·회동을 열며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그룹은 LG전자를 비롯한 전장 기업들의 성과가 눈부신 형편이라 이들 기업과의 협력은 큰 도움이 된다.
LG전자 전장사업은 2분기 매출 2조6919억원, 영업이익 817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은 최근 물이 오른 전장사업을 궤도에 올려 차량 외관 말고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전장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에 동력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신성장동력이 ABC의 핵심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기후기술(Clean Tech) 등 새로운 성장 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LG그룹은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2028년까지 10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LG그룹 글로벌 투자 규모의 약 65% 수준이다. 이 핵심 동력에 LG AI연구원이 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 '엑사원 3.0'이 탑재된 LG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생산 공정, 소재 및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개선 등 각 계열사 사업 현장에 AI 기술 적용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ㅇ;번 오프손스 공개에 대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이 최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며 “AI 연구 생태계 활성화와 국가 AI 경쟁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6월 AI 반도체 설계업체 ‘텐스토렌트(Tenstorrent)’를 방문해 짐 켈러(Jim Keller) CEO와 만나 AI 반도체의 트렌드와 텐스토렌트의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사진=LG그룹) |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