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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내수시장 탄탄한 실적 업고 베트남 등 글로벌 금융파워 확산

기사승인 2024.08.21  18: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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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올 상반기 글로벌 금융업의 혼란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 하마스간 전쟁으로 금융권의 근심이 적지 않았지만 막상 두껑을 열고 보니 우려만큼 나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도 신한금융그룹의 실적은 발군이었다.

업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2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1조3221억원)를 약 1000억원 상회한 규모라는 점에서 진옥동 회장의 리더십이 위에서 아래로 모든 조직에 잘 소통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4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반기 기준 최대 규모 이익이라는 점에서 신한금융그룹의 올 한해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변수는 많지만 워낙 탄탄한 상반기 실적에 글로벌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안팎의 조건들이 우호적이다.

내수와 글로벌 쌍끌이 실적 돋보여

내수가 워낙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돋보인다.

상반기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41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4%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과 일본에서 선전한 것이 돋보인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이 각각 1413억원과 715억원의 이익을 내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도 좋았다. 지난 한 해 해외서 총 5638억원을 벌어들였는데 전체 당기순이익(4조368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9%.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업계의 놀라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2022년(564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5000억원을 넘겨 글로벌 리딩을 외쳐 온 진 회장이 외쳐온 비전들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제 다음은 1조원 시장 쟁취가 목표다.

세부적으로 보면 신한베트남은행이 거의 절반을 벌어들였다. 국내 은행권의 해외 영업 실적은 솔직히 신통치 않았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은 홀로 고군분투하며 발군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ANZ BANK 베트남의 개인고객 부문을 인수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는데 선진 금융의 이미지에 고객을 앞세운 영업 철학 등으로 베트남 내 외국계 리딩뱅크로 자리잡았다. 인수 직후 개인고객 대출 잔액은 7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 7월말 기준 27억 달러로 확대돼 눈길을 모았다.

특히 신한금융 국외점포 자산의 16%에 불과해 비중으로는 약세이지만 신한베트남은행이 해외 순익의 42%를 책임져 그룹의 글로벌 경영을 리드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룹 내에선 이렇듯 신한은행의 선전이 눈부시다. 베트남과 일본법인의 견고한 실적이 경쟁 은행들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해외법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에 대해 현지화에 성공한 점이 승기의 하나로 꼽힌다. 가장 큰 성공요인은 역시 금융 문화가 현저히 다른 베트남과 일본 시장에서의 현지화와 디지털화 성공이다.

은행권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은 올 상반기 29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2600억원)보다 13.9% 확대된 규모로 이같은 실적이면 하반기 영업 실적이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베트남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난 수십 년 동안 베트남은 농업 중심 경제에서 산업화와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을 금융 허브로

이에 진옥동 회장은 베트남 금융시장을 허브로 하여 동남아 시장의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5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 투티엠에 위치한 그룹사 신사옥 입주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신한금융은 호치민이 베트남에서도 금융의 리딩 도시라는 점에서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DS 등 5개 그룹사 임직원 1200여명이 현지 랜드마크급 사옥에 공동으로 입주해 외국계 금융사 1위를 넘어 그룹사 간 협업 체계 및 현지 금융사 내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진 회장은 1997년 신한은행 오사카 지점 차장을 시작으로 지점장, 사장(SH캐피탈), 대표(SBJ은행) 승진을 모두 일본에서 했으며 일본에서만 무려 18년을 근무한 해외 전문통이다. 그룹 내에서 가장 현지의 분위기와 영업 노하우를 잘 아는 리더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그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일본 시장 선전도 돋보인다.

신한지주는 2009년에 일본 SBJ은행을 계열사로 추가했다. SBJ은행은 신한은행이 100% 출자한 은행으로 당시 이 회사의 자본총액은 2662억원이었다.

이렇듯 신한은행 최초 해외지점을 열었던 일본 SBJ은행의 연속 선전이 눈부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 진옥동 회장은 2021년 당시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글로벌 시장 확장에 큰 관심을 쏟아왔다.

이 시절부터 일본신한은행(SBJ)은 일본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라인(LINE)’과 손잡고 다양한 비대면 상품·서비스를 고객에게 선보여 왔다. 일본은 디지털 전환이 늦어져 여전히 대면 업무 중심이었지만 당시부터 진 행장은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 자회사인 ‘SBJ DNX’를 설립해 디지털 금융 중심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선진 디지털 기술 접목을 시도해 왔다.

그 결과 시장 반응이 점차 개선되면서 지금의 외국계 금융권의 수익 리딩 뱅크의 위치를 굳히게 된 것이다.

일본 법인인 SBJ은행(1270억원)의 실적은 신한베트남은행의 바로 뒤를 잇는 수준이다. 국내 금융회사 통틀어 나란히 해외법인 실적 1~2위라는 점에서 특히나 디지털 전환이 늦고 해외금융에 배타적인 일본 금융고객에게 문호를 열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그룹의 각사들은 모두 선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계열사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1조12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2% 급증했고 신한카드는 1943억원(29.3%증), 신한투자증권은 1315억원(7.3%증)으로 좋았다. 신한라이프는 1587억원(10.8%하향)의 순익을 거뒀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특히 부동산 관련 잠재 손실에 대한 선제적인 충당금 인식에도 불구하고 경상손익 기준 분기 최대 손익을 달성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실적에 어울리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주주환원율 50%를 각각 달성하고, 주식 수 5000만주를 감축해 주당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권 애널리스트들은 신한금융그룹이 은행을 비롯해 카드,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과거 10년 이상 꾸준하고도 단단한 수익을 창출해 온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성장세와 내년도 우상향세를 짐작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면서 특히 기업가치 제고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치 또한 대단히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5일 베트남 호치민 투티엠에 위치한 그룹사 신사옥 입주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서동협 신한DS베트남 법인장, 한복희 신한투자증권베트남 법인장,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천영일 신한파이낸스베트남 법인장, 배승준 신한라이프베트남 법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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