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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 재계 도미노 불러올라

기사승인 2021.10.06  16: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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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삼성 노조 급여 인상 요구의 구체적 안이 알려지면서 대내외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삼성 경영진이 노조의 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줄 것인지, 혹은 어느 선에 타협할 것인지 온 재계가 주목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기 이후 처음 열리는 노조 측과 임금교섭을 지켜보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노조는 전날 사측에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이라는 메가톤급 제안을 던졌다. 지금도 업계 최고 수준인 삼성전자의 연봉 수준은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2100만 원 선이다.

여기에 연봉 1000만원을 올려줄 것과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의 요구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임금 인상 초안이라 앞으로 협상하며 오르내리는 수준으로 바뀌겠지만 그 규모가 남다르기 때문에 재계 전체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급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8260만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억2100만원보다 51%가량 오르는 수준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직원 11만 명의 1인당 급여가 6000만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삼성전자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주식시장 약세에다 노조발 임금 인상 요구가 약세를 부추긴 상황이다. 신형 폴더블폰 판매 호조에도 이 같은 약세장이 나타나는 것은 첫 임금교섭 과정이지만 기업의 이익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선도기업의 과도한 노조 요구, 기업 부담으로 작용소지 커

재계는 삼성전자의 재계 로케이션을 볼 때 노조의 과도한 인상 요구라고 지적한다. 자칫 주요 대기업의 인상 도미노를 불러일으키고 삼성전자를 비롯 주요 대기업의 우익성을 약화시켜 기업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각 지역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협회 관계자들도 당장 의견을 내놓고는 있지만 않지만 속표정은 떨떠름한 모습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연봉 1000만원은 과장에서 부장이 되더라도 올려 받기 어려운 액수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저런 노조의 요구를 합하면 연봉으로만 따져도 5000만 원 이상의 이익 실현을 노린 주장이라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말할 수 없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파격적인 주장은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직원 임금을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렸다고 한다. 이 내부 소식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입 연봉은 4800만 원 수준으로, 작년 4450만 원보다 약 8% 인상된 수준이다.

여기에 이번 노조의 인상 요구안이 그대로 관철되면 삼성전자의 연봉 수준으로 인해 기업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은 분명한 일이다.

지난 8월 말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주요 대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주요 대기업 단체교섭 현황 및 노동현안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임단협 교섭 과정이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25.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작년보다 ‘원만하다’는 응답은 17.7%에 불과했다. 작년과 유사하다는 응답은 56.9%였다.

최종 타결된 평균 임금인상률은 3.2%로 작년 인상률 1.9%보다 1.3%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없는 회사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3.3%로, 노조 있는 회사의 3.0%보다 다소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률은 평균 4.2%였다.

주요 대기업 네 곳 중 한 곳이 임단협을 어렵게 보는 이런 상황에서 삼성 노조가 이런 과도한 인상을 요구한 것은 물론 무노조 이후 사측을 압박하려는 기선제압 성격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재계의 상황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재계는 중국발 악재 속에 허덕이고 있다. 헝다그룹의 초 부진 설에다 석탄 비축량 급감으로 인한 전기 사정이 최악이다. 포스코 같은 주요 국내 기업들이 가동을 줄이거나 멈추는 상황이라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꿈꾸던 한국 재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는 형국이다.

4분기부터 다가올 반도체 시황이 그리 좋지 않게 예측되는 것도 문제다. 국내 수출의 절대 지수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나빠지면 국가 경쟁력도 크게 약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 노동운동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 즉 자신들의 내부적 문제는 절대 고치려 들지조차 않는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노동생산성은 심각한 문제다. 연봉을 올리는 조건이라면 그만큼 생산성도 개선하겠다는 목표 제시가 있어야 하는데 ‘연봉 따로 임금 따로’라는 후진국형 노조 활동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난 8월17일 개최된 한국산업연합포럼 주최 "임금, 근로시간, 노동 생산성 국제비교와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세미나에선 지난 10년간(2020년까지) 국내 노동자 평균 근로시간은 9% 감소했고 임금은 35% 증가했으며 시간당 평균임금은 49%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급격한 임금 인상의 부작용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임금 인상 도미노 불러올까 염려

한편 이러한 대기업 노조의 임금 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에 대해 원로 기업인들은 걱정이 큰 모습이다. 한국 대기업의 대졸초임은 일본 대기업에 비해 6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졸초임 수준을 비롯해 중소기업 임금도 일본보다 높은 상황이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10월 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고용노동부와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구매력 평가 기준 우리나라 대기업(500인 이상) 대졸초임이 4만7808달러(5674만여 원)로, 일본 대기업(1000인 이상) 초임인 2만9941달러(3554만여원)보다 약 2112만원(59.7%)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환율 기준으로는 한국 대기업이 일본 대기업보다 25.2% 높게 나타났으며 1인당 GDP 대비 초임은 한국이 111.9%로 일본(71%)보다 40.9%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10~99인 사업장)의 대졸 신입 사원 초임도 한국이 높았다. 한국이 3만1522달러를 나타내며 일본(2만6398달러)보다 19.4% 높았다. 100~499인 사업장의 경우 한국 3만6177달러, 일본(100~999인)이 2만8286달러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런 현상을 일회성 인상 요구라고 치부하기에는 염려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 기업 분석가들의 주장이다. 물론 이번 요구에 대해 사내에서조차 찬반양론이 번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노조측도 여론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현재 삼성측 노조는 4개 노조가 모두 참여해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교섭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전국삼성전자노조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곳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로 이들은 4500명 수준이다. 이들은 지난 8월 말 이미 사측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임금교섭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무노조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후 처음 진행되는 것인 만큼 과정과 결과 도출에 재계와 노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만 긴장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당장 노사의 타협선이 어디에 이를지 삼성전자의 주주 약 575만 명이 지켜보고 있다. 기업 투자자들의 변심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주를 달래는 것도 경영진과 노조의 의무다.

한편 삼성은 최근 들어 3년간 신규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180조원은 국내에 투자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 창출을 위해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이런 급격한 인상에도 과연 이 투자가 계속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재계 원로들은 나라와 기업의 형편과 살림살이를 생각하는 이상적인 요구가 나오고 이를 받아들이는 모범적인 노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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