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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첨단소재로 영토 확장-신사업 속도 낸다

기사승인 2021.09.03  09: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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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포스코의 주종목 사업은 여전히 철강이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철강업의 회복세가 눈부시게 빨라지고 있고 실적 역시 기대 이상이라 대내외적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은 기본적으로 산업의 주춧돌 역할을 감당한다. 반도체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철강이야말로 산업의 쌀로 불리는 핵심 주체다. 그동안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의 위축, 주요 대국의 수출 감소에 따라 포스코의 철강 산업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지난해만 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및 당기 순이익이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면서 회복세가 놀랍기만 하다. 철강을 기본 주종목으로 다루는 조선 자동차 건설업의 회복세가 가파른 덕분이다. 조선의 경우 선박 수주가 놀라운 성장세다. 전년 대비 120% 성장하며 물동량이 늘고 선박 발주량이 크게 늘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선박 수주율은 2008년 이래 최고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한중일의 글로벌 선박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면서 날카로운 추격세를 보였던 중국 조선업을 뒤로 밀어냈고 일본은 멀찌감치 따돌렸다.

국내 건설업도 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택공급 확대와 함께 아파트 분양 확대와 국내 시장 활성화로 조선업 자동차산업 등을 필두로 활황 국면이 이어지면서 철강재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해외 요인도 있다. 중국이 탄소 절감을 목표로 자국 철강량 생산을 압박하면서 감산을 진행 중인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바겐세일 중국이 주춤한 덕분에 우리 철강업의 경쟁력이 강해진 것이다.

광양의 뒷심, 지구를 1,100바퀴 감고도 남을 철강재 출하

한편 광양제철소(소장 김지용)는 지난 4월, 철강제품 수출 출하 누적 2억 톤을 달성한 데 이어, 내수와 수출을 합한 누적 출하 5억 톤을 달성하고 지난 달 19일 기념식을 가졌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1987년 4월 첫 쇳물을 생산한 이후, 그해 5월 초도 출하 약 34년 만에 누적 제품 출하량 5억 톤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를 길이로 환산할 경우 약 4,430만km로, 지구 둘레를 1,100여 바퀴 감을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이 제철소는 현재 연산 2,100만 톤 체제로 단일제철소 기준 세계 1위의 생산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철강제품 출하능력도 총 15개 선석•연간 2,300만 톤의 출하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에 내수 및 수출 출하 누적 5억 톤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세계 최고 최대의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를 표방하면서 현재까지 연간 950만 톤의 자동차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폭스바겐•포드•BMW•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고품질 고강도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실적 호조를 한결같이 우상향으로 예측하고 있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10조2005억 원, 영업이익 2조413억원이라는 고무적인 전망치도 나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0~680%, 전분기 대비 27% 증가해 1조77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비철강 성장세, 철강과 호각세

포스코는 글로벌 2위 태양광 발전설비 제작사인 미국의 Array Technologies Inc.(이하 Array)에 철강재를 공급한다. 양사는 31일 비대면 방식으로 MOU를 체결하고 부식에 강한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 등 소재 및 태양광 구조물, 관련 부속품의 공급과 설계•이용기술 개발에 협력기로 했다. Array는 미국 뉴멕시코州에 본사를 둔 태양광 발전 구조물 및 부속품 설계•제작사로 나스닥(NASDAQ)에 상장되어 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와 유럽 등 전 세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성장세가 안정적이다.

게다가 202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점유율이 17%에 달하는 대표적 글로벌 태양광 발전사업 선도 기업이다.

포스코는 국내 중소 철강업체들 및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업하여 포스맥 등 소재를 태양광 부품으로 가공해 Array가 참여하는 글로벌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공급하게 된다.

또 2023년까지 공급 예정 물량은 약 20만 톤으로 축구장 1만 2천여 개 규모의 면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 태양광 사업의 주도적 지의 확보가 가능해지는 시점이다. 특히 양사는 모두 최근 ESG 경영과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윈윈의 협력이 기대된다.

포스코는 특히 우리 정부가 2050년 국가감축목표(LEDS)를 통해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중간경로인 2030년 국가감축목표(NDC)도 올해 안으로 크게 상향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포스코 그룹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하루빨리 실현해 나가며 프로세스마다 점검하고 확인하는 강도 높은 개혁을 실현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하기 때문애 탄소중립이 가져올 재계의 변화 특히 제조업의 혁신적 변화가 꼭 필요하며 포스코가 이를 앞장서서 리드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로서 이는 강력한 도전이며 제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놀라운 발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포스코가 내세운 핵심적인 감축수단은 2050년까지 수소환원제철공정으로 100%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주요국 철강산업이 경쟁력 약화로 감산 혹은 설비 폐쇄에 의해 온실가스를 줄였지만, 우리 철강산업은 기간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HyREX로 명명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공법에 의해 환경 경쟁력까지 갖추겠다는 것이라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스코는 사운을 건 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것이 성공하면 미래 철강산업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차전지소재부터 원료까지 비철강 산업으로 새로운 체제 수립

최정우 회장은 반세기 포스코 역사상 처음 나온 ‘비(非) 엔지니어’ 출신 회장이라 재계의 관심고 크다. 그는 철강산업을 넘어 수익을 창출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 왔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사업이 2차전지 소재사업이다. 이미 이 사업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으며, 앞으로 2차전지 원료까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2021년 2월 호주의 광산개발회사 블랙록마이닝의 탄자니아 흑연 프로젝트 지분 15%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는데 자원 확보와 신성장사업의 안정적 기반 확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포스코그룹은 계속 해서 리튬과 니켈, 흑연 등 2차전지 핵심원료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2차전지 소재사업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체인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생산기업,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 음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기업,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해 공급하는 2차전지 소재원료 공급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그룹 전사적으로 이를 대응해 2차전지 소재는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소재원료는 포스코가 담당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 포스코는 2018년 3월 남미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해 장기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 이 호수의 리튬의 예상 누적 매출규모는 2021년 2월 중국 탄산리튬 가격을 기준으로 35조 원에 이를 것으로 바라봤다.

한편 알려진 대로 포스코케미칼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 원을 2차전지소재사업에 집중 투자해 화학과 에너지소재 글로벌업체로 도약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확보한 1조 원 가운데 양극재 광양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6900억 원을, 흑연과 리튬 등 원재료 확보에 1600억 원을 투입하며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서도 1500억 원을 쓰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전기차시장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수요 증가에 대비해 양극재는 현재 4만 톤에서 2030년까지 40만 톤, 음극재는 같은 기간 4만4천 톤에서 26만 톤까지 양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렇듯 최정우 회장의 꿈은 탄탄한 철강 사업의 이익 창출과 함께 포스코를 ‘종합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가겠다는 것이다. 또 2차전지소재사업 외에 액화천연가스(LNG)사업도 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탄소중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경제 질서와 미래 성장전략을 조망하기 위해 포스코포럼을 개최한다고 9월 1일 밝혔다. 이 역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암중모색 가운데 하나로, 포스코의 다양하고 새로운 개혁사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재계 원로들은 포스코가 철강 뿐 아니라 소재 기업으로도 각광을 받는 모범적 기업으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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