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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반도체 살리려면 사면 실현해야

기사승인 2021.07.14  15: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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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삼성전자가 2분기 또 한 번 놀라운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지난 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깜짝 놀랄 만큼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것이다. 2분기만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하는 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기대보다 처졌지만 반도체가 상승국면이다.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고 프리미엄 TV와 가전 등도 선전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라는 평가가 나왔다.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천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천700억 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연히 반도체의 놀라운 실적 견인에 눈길이 모아진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반도체에서만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웃고 있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남아 있다. 경쟁자인 대만의 TSMC가 줄기차게 선두를 달려 나가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를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점유율 격차 벌어지는 중에 기술 격차까지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메모리가 95% 이상 차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내용을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총수 부재가 가져오는 보이지 않는 부정적 영향이 실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

온다.

7월초 니케이신문은 파운드리 정상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애플·인텔로부터 회로선폭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의 반도체를 공수 받아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스트 결과 칩 신뢰도를 인정받으면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만제 3나노급 반도체가 장착된다. 추격하는 삼성전자와 쫓기는 TSMC의 격차가 더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미 TSMC의 기술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애플과 인텔을 상대로 이미 3나노급 반도체를 완성해 시범 공급하면서 마지막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TSMC와 기술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그동안의 추격 의지를 꺾는 일이다. 니케이는 내년 하반기 TSMC가 3나노 반도체 대량생산에 들어가 인텔과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 수요를 채울 것으로 보도했다.

빠르면 2022년부터 애플의 태블릿과 PC에 TSMC 반도체가 도입된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은 파운드리· 시스템 반도체 부진이 가져올 향후의 기술 격차다.

이재용 부회장이 133조원의 투자 약속을 내걸고 비메모리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한 지 2년이 넘었다. 하지만 중핵을 맡고 이를 지휘하고 이끌어 나갈 총수가 부재인 상태다. 아무래도 전략적인 비전 제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재의 반도체 호황 실적은 거의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가 거둬들인 것이다. 나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만의 TSMC를 생각하면 어려움이 느껴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메모리 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 메모리의 2분기 매출이 기대보다 약하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물론 4조8천억∼4조9천억 원, 영업이익 2천억∼3천억원 수준이면 적은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대만이 거둬들이는 수익을 보면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

주요 경제지에 9일 실적을 공개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2분기 매출 3천721억4천600만 대만달러(약 15조2천300억 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호황기에 기술력으로 거둔 결실이다.

대만 증권가에선 2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대인 6조원을 훌쩍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애플, 인텔, AMD, 엔비디아 등과 경쟁하면서 거둔 실적이라 눈길을 끈다.

그동안 파운드리에서 19% 점유율 목표를 놓고 달려가던 삼성전자는 지난 해 말보다 다소 떨어져 올해 1분기 17%로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직 2분기 집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1% 신장이 얼마나 어려운 대목인지 아는 전문가들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과감한 투자 결정과 M&A까지 시도할 오너 리더십이 꼭 필요

반도체 지형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지금은 기술격차를 좁히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감한 M&A와 인력 스카우트 및 투자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은다.

구조적으로 삼성전자는 대만의 TSMC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 판매까지 모두 수행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인 데다 종합 가전과 각종 전자 제품을 모두 다루는 기업이다. 쉽게 말하면 백화점과 전문업자가 경쟁하는 식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지나치게 많다. 전자 종합 메이커로서의 삼성전자를 이기기 위해 세계 최대의 기업들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가 잘 되는 것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일본 나아가 중국 전자기업들조차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반도체 설계사인 팹리스 경쟁사들은 핵심 기술유출 등을 염려하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반도체를 안보 핵심 제품으로 키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고, 일본과 유럽에서도 반도체 부활을 외치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사면초가의 입장에 처해 있다.

이에 반해 총수 부재 상황에 놓인 삼성전자는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시설 투자를 계획해놓고도 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 꼭 필요한 이유

한참 동안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이 설득력 있게 흘러나오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들어 잠잠한 상황이다. 재계도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과 변종 바이러스 증가로 인해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반도체 사업 하나가 글로벌 정상에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와 희생이 밑받침되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통령의 결단만 있으면 당장 광복절 사면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가석방 운운 하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이는 불합리하다. 가석방 하고 또 재판하면서 또 소송에 휘말리게 하면서 반도체 파운드리도 일등 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절대 무리다.

사법부는 법적 판단이 중요하겠지만 행정부는 당장 국민들의 미래 먹거리가 중요하다. 정권 교체가 눈앞에 와 있지만 이 문제를 또 다음 정부로 떠미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따라서 이번 광복절 사면이 당장 선행되도록 정부가 업계도 여론을 조성하고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재계 원로들은 이구동성으로 광복절 특사를 요구하는 모습이다. 한국 반도체 업계는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에서 밀리느냐 살아나느냐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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