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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김동관, 닮은 듯 다른 리더십으로 미래사업 승부수 건다

기사승인 2021.05.07  11: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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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한화 김승연 회장은 통이 크고 선이 굵은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그가 투자를 작정하면 끝장을 볼 작정으로 몰입한다. 그렇게 일구어 낸 기업이 한화다. 현재 한참 잘 나가는 방위산업이나 태양열도 모두 그렇게 작정하고 뛰어들어 성과를 낸 것이다.

그의 아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도 비슷한 면이 있다. 집요함과 고집은 아버지를 닮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런데 꼼꼼함이 더 해 지독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닮은 것 같지만 여기서 다른 면모와 리더십을 보게 된다. 특히 전략 부문의 주요 임원들이 젊고 패기가 넘치기 때문에 한화솔루션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사업 역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을 취하고 있는 것과 이어진다.

특히 한화의 미래 산업과 전략에 대해 오너 리더십으로 접근하고 있어 과감한 투자에 선택과 집중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미래 사업의 주요 기둥은 항공 방산 등의 안정적인 사업 전개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금융 기반의 성장이다.

특히 전략부문 안에 국제금융팀을 신설한 것을 두고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공장 모든 설비 사업을 새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장 필요한 것은 글로벌 사업에 이미 뛰어든 기업을 살펴 적극적인 투자와 합병 등을 통해 과감하게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현대 기업에서 금융은 핵심이다. 금융의 안정적인 운용은 기업의 사활로 이어진다. 따라서 국제금융팀 신설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체계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봐야 한다. 이미 한화 그룹의 주요 사업들이 인수 합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김동관 사장이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을 승계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나 부드럽고 매끄럽게, 결실을 맺어가며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될 것인가이다.

2020년 10월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 전에 그는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 전략부문 부문장,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한화큐셀 영업담당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두루 거쳤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전략 부문과 현장의 접목을 중시했고 각사간의 협업이나 지원 분야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의 신사업 전개는 전략부문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배경이다.

든든한 회장의 지원

전략부문 안에 젊은 세대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략부문 임원들 중 70% 가량이 1970년대 생이라고 전해진다. 다른 그룹에 비해 유난히 젊다.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를 서둘러 단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를 크게 강조했다. 이른바 K방산 K에너지 K금융에서 한화그룹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 나갈 것을 주문한 것이다.

김 회장은 4일 신축년 신년사를 통해 “각 사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전력해 주길 바란다”며 "4차 산업 혁명은 위기이가 기회인만큼 선제적으로 기업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계, 화학, 금융, 태양광 등 그룹내 주력사업부문 등도 미래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또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고 한다"며 "지금 세상 밖에서 불어오는 위기의 바람 또한 우리가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혁신에 또 혁신을 강조한 셈이다.

그의 신년사는 한 마디로 미래 성장 동력의 지속적인 확보다. 현대 기업은 지속성장이 가장 큰 화두다. 김승연 회장은 “방산, 에너지를 비롯한 우리의 사업들은 이 순간에도 세계시장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며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경영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의 최근 10년 인수합병 규모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고 지금 가장 큰 결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2014년 말 삼성그룹의 화학·방산 계열사 인수다. 인수 금액만 1조7400억 원에 달해 이른바 ‘삼성·한화 빅딜’로 재계 역사에 길이 기록된 이 전략적 투자는 2016년 4월 인수한 두산그룹 방산회사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로 인해 더욱 빛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윈윈의 호실적과 긍정적인 지수를 드러내주고 있다. 이처럼 화학·방산·항공 등에서 보여준 사업의 미래성은 한화그룹이 앞으로 나갈 바이다.

화학 방산 항공에서 실적과 성장을 견인

김동관 사장은 이런 전통과 회장의 전략적 방향성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한화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인수가 독일 태양광 회사 큐셀(현 한화큐셀) 인수 건, 올해 초 1090억 원에 인수한 국내 유일 민간 인공위성 제조사인 쎄트렉아이 인수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달 30일 쎄트렉아이의 최대주주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뀌면서 명실상부한 한 가족이 됐다. 이로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의 우주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김동관 사장이 태양광, 수소 등 에너지에 이어 한화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우주·방산 사업에서 실질적인 경영을 맡으면서 한화의 미래사업 기둥들이 모두 정리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민간 우주시장은 2040년 약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원) 규모나 된다.

11일에는 한화솔루션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증권가에선 한화솔루션의 1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15% 증가한 2조5869억 원,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229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체로 재무컨설턴트들은 한화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선 서프라이즈 기록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되면 김동관 사장의 리더십과 승계 전략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한편 김동관 사장은 이미 부친 김 회장이 오래 전부터 강조해 온 ESG(환경·책임·지배구조) 글로벌 전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이 2024년까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주관사로 선정된 것도 눈길을 끈다. 플라스틱 폐기물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플라스틱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ESG(환경·책임·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는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국책 과제인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기반 나프타 생산 기술’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한화솔루션을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의 차세대 경영자 김동관표 리더십이 나갈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재계 경영선배들은 이 젊고 유능한 경영자가 펼쳐나갈 우주 태양광 수소 방산 사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워낙 탄탄하게 입지를 다녀온 덕분에 앞으로 달려 나갈 일만 남았다고 보는 것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왼쪽)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오른쪽)(사진=한화)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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