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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주마가편으로 수주 '세계 1위' 끝까지 간다

기사승인 2021.05.06  1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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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 부문 등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534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조선 부문이 수주 글로벌 정상을 회복하면서 이를 굳건하게 지켜내기로 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분기에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을 말끔히 씻어내고 매출액이 6조755억 원에 이르는 호실적을 보였다. 이런 호실적은 역시 조선 부문 호조와 정부 부문 회생이 뒷받침했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정유, 건설장비 등 전 부문에 걸쳐 선방하면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1.8%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한국조선해양도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3조6815억 원으로 조선부문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다. 준수한 성장세다.

한국조선해양의 호조는 조선업계의 눈길을 끌만하다. 1분기에만 68척 55억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목표의 37%를 달성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있다.

현대중공업이 인수하기로 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수주 총 19척으로 올해 23%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림이 하나로 뭉치게 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조성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로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자사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해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렇게 되어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되고 산업은행은 한국조선해양의 2대 주주가 되게 됐다.

이렇게 업계 내에서 교통정리가 끝나면서 조선 부문의 가장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이 갖추어진 셈이다.

국내 조선사 동반 성장

한편 조선업계의 호조는 다분히 환경적인 요인이 강하다.

국제해사기구가 2025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30% 이상 감축한다는 규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가 전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의 76%를 휩쓸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에도 힘입은 바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실물경기 호조의 덕분이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선의 지속적인 교체 요구가 나오고 있고 또 선박물동량 증가에 따른 선행 투자 심리로 선주들 발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다.

현대중공업 조선 부문의 호조는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현대중공업지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인수합병 건수가 가장 적지만, 최근 3년간 대규모 인수로 알짜 자산을 확보한 덕분이라는 중단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대우조선해양·두산인프라코어 등을 인수해 기존 사업인 조선·기계 등의 외연을 대폭 확대한 것에 힘입은 바 크다.

현대중공업 조선 부문의 호조와 투자 증가는 조선업의 특징과 깊게 연관이 있다,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통해 대규모 수주로 최소 몇 년간의 일감을 미리 확보하기 때문에 기업 안정성의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호조는 향후 몇 년간의 안정적 운영을 내다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밖에 조선 부문 등을 강화하는데 있어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최근 수소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등 그룹의 신사업 추진을 주도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데 선이 굵고 집념이 강한 점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듯 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는 지주사에서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발족한 미래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하고 있어 그룹의 미래를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차세대 오너다.

실제로 그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수소사업 협력 방안을 이끌어냈고 아흐마드 알 사디 아람코 수석부사장과 화상 대면하고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무리 짓고, 현대중공업의 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하는 중추적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계 원로들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사업은 사실상 정 부사장이 진두지휘 하에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따라서 오너 리더십을 강력하게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올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현대중공업의 IPO를 완료하면 사장으로 올라서서 전면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O 시장 관심 집중

게다가 하반기 IPO를 앞두고 있는 점도 현대중공업에 관심을 보여 온 투자자들에게는 큰 호재거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월 해당 IPO를 통해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계속 해서 선박 수주 실적이 우상향하면서 신규 수주가 이어지는 등 조선업황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어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대 6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체결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에서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공정위의 심사 결과도 기다리고 있지만 가장 까다로운 유럽연합만 통과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법이다. 그 때문에 유럽연합 심사와 공정위 심사가 대폭 불리한 조건으로만 끝나지 않으면 투자처로 이만한 대형 호재는 별로 찾기 어려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조선 호조에 힘입어 미래 핵심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선 부문에선 현장 기술진과 미래 기술을 이끌어 나갈 조선 전공자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 부분들은 최근 수년간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매년 조선 전공자를 포함해 4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채용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불황에도 인재 투자에 인색하지 않은 덕분에 올해 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이를 방어하는데 급급하지 않고 넉넉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중에서도 조선 부문 우수인재들은 일단 판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근무하게 된다. 판교에 가면 한국잡월드라는 특이한 건물이 있다. 그 아래쪽에 현대중공업이 지상 19 층짜리 연구개발센터를 설립, 필요한 부서에 인재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부근 부동산 투자자들까지 들썩일 정도라 투자자들로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 적격도를 높이 평가해 주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곳 성남 판교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곳에는 최대 50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하면서 그룹 및 조선 부문의 핵심 인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을 비롯한 각사의 환경ㆍ사회ㆍ거버넌스(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총 9개 계열사에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강력한 경영 활동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재계 원로들은 현대중공업이 실적 호조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해서 글로벌 수주 정상을 지켜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조선소 전경(사진=한국조선해양)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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