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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끝낸 김준의 SK이노베이션, 글로벌 시장 결실 거둘 일만 남았다

기사승인 2021.04.23  15: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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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2년여 간의 지루한 소송을 끝낸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결실을 적극적으로 거둬들일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배터리 공장을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 대표 등과 함께 찾아가 새로운 다짐과 함께 미주시장과 글로벌 시장 장악력 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동안 투자해 온 것에 대한 열매를 거둬들일 때가 된 것이다.

김준 총괄사장의 미 방문은 21일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국의 전기차 생산능력이 중국보다 20%나 떨어진다며 증산과 기술개발 투자를 강력하게 요구한 시점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의 북미 텃밭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전기차 시장 확산을 위한 전진기지인 셈이다.

조지아주는 미국 남동부에 있는 요충지다. 앨라바마와 사우스캐로로나이나를 끼고 있고 아래에 플로리다 주를 안고 있다. 주로 농업이 발달해 목화 옥수수 땅콩 등을 재배하며 살던 곳이고 농축산물 가공업과 섬유업 등 근대 공업 수준이 대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지역에 전대미문의 투자를 강행해 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26억 달러(약 3조160억 원)를 투자해 배터리 1,2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 2019년 1분기 착공한 1공장은 이르면 내년 첫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2공장도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을 할 수 있도록 건설 중이라 이 두 개의 공장에서 26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조지아주 소재 2개 공장을 통해 매년 3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 21.5GWh를 갖추게 되면 미주 전기차 시장 장악력 확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지아주도 이에 화답해 3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과 무료 부지 등 인센티브를 SK 측에 제공했다. 주 지사도 주 정부를 동원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까지 말도록 부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조지아주에서 SK이노베이션은 VIP 대접이다. 배터리 소송에서 낭패를 볼까봐 당황했지만 수습이 되면서 현지 분위기도 안심하는 모습이다. 사상 초유의 거대 외국계 투자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이 현지를 찾자 조지아주 측에서도 대대적인 환영을 표하며 하루속히 당초 6천 개까지 일자리를 늘려가는 원래 투자 계획을 조속히 마무리해 주도록 기대하고 있다.

이날 김준 총괄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2단계 3, 4공장 공사가 완성되면 2025년경에는 6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열매를 거둬들을 시기가 무르익은 것이다.

2020년 상원의원 투표를 분석해 보면 조지아주 인구수가 1060만 명이고 투표자는 절반 좀 못미치며 활동인구는 그 절반 정도로 분석된다. 6000명 일자리이면 결코 적은 자리가 아니다. 조지아 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로서는 결코 만만하게 볼 투자가 아닌 것이다.

김 사장은 이날 배터리 소송전에서 SK측 지지를 호소해준 켐프 주지사와 지역사회에도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시장 장악력은 더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나름 큰 시장 장악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재계의 증언이다. 역시 배터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분리막 내재화를 통한 ‘화재 0%’의 안전성이다.

소비자에게 안심을 제공하는 기업만큼 긍정적인 장점은 없을 것이다 분리막 사업을 전담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을 자회사로 두고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국내 증권사와 미국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준 총괄사장은 주마가편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 하는 셈이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독려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 만큼,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변화로 ‘New SK이노베이션’을 만들 것”이라며, “어렵고 힘든 변화의 여정에 앞장서겠다”고 비장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내년은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로, 석유화학(Carbon) 중심으로 성장해 온 60년에서 벗어나 친환경(Green)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60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드는 것이 당면 목표다.

김준 총괄사장은 그룹 내 경영 전문가이지만 에너지 환경 사업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그래서 그는 회사를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중심(Green Energy & Materials) 기업을 기본으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설정한 만큼, 본격적인 실행의 원년인 올해 모두의 강한 의지와 패기로 친환경(Green) 중심의 전면적이고 근본적 혁신으로 그린밸런스2030을 완성해 ‘New SK이노베이션’을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2차 전지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친환경 성장의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루라도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열매도 거둬들여야 한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더 높여가야 하고 배터리의 안정성도 더 강화하며 수익성도 높여야 한다. 이에 김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의 독특한 BaaS(Battery-as-a-Service)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추가적인 가치를 확보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사실 그는 올해 초에도 배터리 3사 사장단의 현장경영 관심이 가장 높은 리더로 소개되기도 했다. 배터리 소재 분야만큼 현장과 기술변화가 빠른 속도로 바뀌는 분야는 드문 것이 사실이다.

석유화학 분야 정상 궤도 진입도 큰 기대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의 정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약진과 큰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도 2분기 대기업 사업 영역에서 가장 기대되고 있는 2차 전지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을 꼽았다.

지난해에 1조 7천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었으니 피하기 어려운 난관이었다. 올해는 다르다. 1분기 영업이익이 3천5백억원에서 4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잠정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이 6분기 만에 적자 탈출이 기대된다고 모두 우호적 신호를 내놨다. 부진했던 석유화학 분야의 회복이 예상된다. 특히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주목할 만하다. 이 사업의 회복으로 정유 부문에서의 실적이 상당한 상승치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게다가 소송 합의에 따라 폭발적인 수주가 예상되는 점도 기대를 받고 있다. 2분기 영업 이익 추정치가 1개월 전 대비 14.2.5%로 큰 폭 상향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이렇게 되면 5분기 후의 적자 탈출이다.

재계의 기업 분석 전문가들은 올 한해는 SK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에게 여러 가지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적자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을 계속해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하반기 국내외에서 2차전지와 석유화학 사업에서 그동안의 투자에 대해 결실을 거두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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