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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전장’ 승부수, ‘마그나’와 합작-‘애플카’에 부품 공급 기대

기사승인 2020.12.28  0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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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재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LG그룹은 꼭 필요한 때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변신을 시도해 왔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에 구본준 오너와 결별하자마자 그룹 주력 사업의 개편을 시작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목표는 일단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및 전기장비(전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종합전장기업으로 달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LG그룹은 전자계열 화학계열 통신·서비스계열 지주회사로 구성된 기업이다. 적어도 외부적으로는 전자 화학 통신이 큰 축이다. 이 축을 중심으로 그룹의 힘을 모아 미래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큰 기둥은 전장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특히 미래 자동차와 관련한 산업에 큰 힘을 실어나가려는 취지는 분명한 듯하다. 주변 경쟁 그룹을 보면 이 변화에 대한 트랜드를 읽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로봇의 경우는 산업용 뿐 아니라 아예 로봇 모빌리티까지 추진하고 로봇기업을 인수했다.

SK그룹은 SKT를 탈 통신 기업으로 변신시키고 T맵 네트워크를 이용, 육상에서 미래 공중 모빌리티 내비 기업으로, 또 반도체 하이닉스는 인텔 일부를 인수, 낸드 메모리와 기업저장장치 기업으로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를 큰 핵으로 세워 거듭나고자 변화하고 있다.

LG그룹의 이번 변화도 미래 자동차에 갈수록 많은 전기·전자부품을 탑재하는 미래 자동차 추세에 걸맞게 그룹의 주력인 전자·부품 개발 능력을 응집해 전장사업을 미래 캐시카우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볼 수 있다.

마그나 인터내셔널 기업 인수, 애플을 보라

특히 지난 23일 LG전자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을 설립하기로 한 것이 큰 관심을 불러 모은다.

재계는 이번 마그나 인터내셔널 합작 배경에 대해 모두가 경탄하고 있다. 마그나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다. 애플이 전기차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경우 ‘애플카’를 제조할 후보 기업으로 거론될 정도로 시장에선 입지가 탄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의 성장을 눈여겨 본 기업들이라면 애플이 누구랑 일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사가 생길 법하다.

그런데 현재 알려진 바로는 2024년 애플이 만드는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생산에 마그마 인터내셔널이 참여하게 되고 이 사업에 이번 합작에 참여한 LG전자가 핵심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를 두고 해외 언론들은 타이탄 프로젝트가 드디어 시동이 걸렸다고 표현하고 있다. 2024년 애플의 자동차산업 진출계획이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내용이다.

테슬라 이후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애플에 쏠려 있다. 누가 애플과 손을 잡을 것인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애플과 구글의 미래형 자동차 시장 진출을 반드시 이루어질 일로 믿고 있다. 관련 기사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래도 애플이 직접 제조에 나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처럼 외주생산 방식을 택할 것이 유력하다.

애플의 외주 파트너 중의 하나는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그리고 여기에 LG전자가 최근 합작하기로 한 상황이다. 마그나는 그동안 폴크스바겐, 애스턴마틴, BMW의 생산을 도왔는데 기술 기반을 더 확장하기 위해 LG전자의 도움이 꼭 필요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투자 지분도 LG전자가 51% 마그나가 49%다. 뒤집어 말하자면 이니시어티브를 LG전자가 갖는 지분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LG전자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LG그룹은 이미 전기차 배터리에서 글로벌 정상이다. 게다가 물적 분할로 전기차 배터리에 올인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가전과 디스플레이는 LG의 특화 상품이고 세계 정상이며 브랜드 파워가 가장 강력하다. 마그나가 합작할 만한 필요충분조건을 갖고 있다.

LG전자 미래 먹거리에 큰 기대

마그나가 합작법인을 선택한 배경으로 LG전자의 ‘CSO(최고전략책임자) 조직’과 ‘모터’를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물론 가능한 이야기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통합 전기차 인프라를 LG그룹이 제대로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 CNS가 가진 강점을 전장 사업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기술기반이 형성돼 있다.

또 ‘모터’ 사업의 강점도 갖추고 있다. 가전용 모터 시장의 글로벌 강자인 LG는 57년간의 모터 기술 인프라를 모두 갖춰 놓은 상황이라 마그나의 기술과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게 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와, 첨단 전자장치가 탑재된 자율주행차가 미래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장사업은 미래 자동차, 즉 운전 핸들링이 필요 없는 차량에이 공간과 빈틈을 대체할 절묘한 수단이 된다.

애플은 2025년에는 566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기차 시장에 반드시 들어온다. 그러므로 LG그룹으로서는 그룹의 역량을 모아 배터리 전자 부품 디스플레이의 종합 전장기업으로 지금 전향적인 공격적 경영을 펼쳐 나가는 것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현재 LG그룹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모터, 무인 제어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 통신·조명용 부품을 아우르는 종합 전장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작은 미약하나…….

LG전자의 전장사업은 2013년 5월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회사인 V-ENS 인수를 시작으로 그해 7월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상태라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굵직한 인수 건으로 단번에 주요 전장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미 2018년 8월에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하며 자동차 램프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고 이번에 마그나와 합작하면서 새로운 시너지가 기대된다.

재계 인수합병 전문그룹에선 구광모 회장이 구본준 체제와 결별하는 시기를 틈타 자칫 어수선해질 분위기를 단숨에 휘어잡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한다. 지금이야말로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적기로 보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선 절묘한 타이밍에 필요한 경영의 결단을 내린 구 회장의 승부사적 기질에 경탄하는 분위기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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