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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회장, ‘집요함’과 ‘고급화’로 글로벌 전자업계 평정하다

기사승인 2020.10.12  09: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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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화된 초대형TV,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 노림수

[테크홀릭]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 전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한 바 있다. 그리고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자신감을 갖고 ‘LG만의 고객을 향한 기본’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또 5월에는 서울 마곡 소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로 미래 기회를 선점하자"고 주문했다.

그리고는 9월 22일에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는 "평균적인 고객 니즈(요구)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는 선택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되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 틈새)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집요함의 추구’는 지금까지 LG전자가 보여준 영업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향성이다.

구 회장, 집요한 선택과 집중 방식

그 결과 LG그룹의 확실한 변신이 시작됐다. LG화학의 배터리 성장은 이미 지난 세 분기동안 글로벌 정상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세계적 배터리 기업인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후 한 번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배터리 분야로 미래 먹거리를 택한 후 '선택과 집중'의 리더십이 유난히 돋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LG전자의 변신이다.

누구나 전자 업계의 코로나19 타격이 거셀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올해 장사는 끝났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구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교역의 제약은 ▲ 홈(Home) ▲ 건강·위생 ▲ 비대면·원격 ▲ 친환경 등 새로운 분야로 수요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에 걸맞은 최고급 시장 공략과 백색가전 시장의 특화를 주문한 바 있었다.

3분기까지를 지내놓고 보니 정말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구 회장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업계에서 청신호가 들리기 시작했다.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다. 투자자들은 연례적인 증시 손님끌기라며 크게 기대를 거는 모습들이 아니었다.

백색가전 비수기에 찾아낸 억눌렸던 코로나19 수요층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고 보니 LG전자가 올해 3분기 매출 16조9천억 원, 영업이익이 9천500억 원을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기준으로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해 업계 관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도 가전 비수기라는 3분기에 믿기 어려운 호실적을 거둬들인 것이다.

증권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와 '집콕' 수요 증가로 TV와 생활가전 등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고 분석하는 한편 구 회장이 집요하게 고급 프리미엄 시장을 두드려온 결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LG백색가전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2분기 영업이익(4천954억 원)의 약 2배를 뛰어넘은 수치다. 매출은 16조9천19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에 조금이라도 적자 보전을 하면 다행이라더니 엄살을 부린 모습이 됐다. 업계가 놀라는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라는 것이다.

조짐은 있었다. 지난 달 23일 LG전자는 미국에서 2년 연속으로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활가전 브랜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LG전자 생활가전은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CSI)가 실시하는 연례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올해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았는데 이 수치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따돌릴 정도의 우월한 평가 점수다.

이에 앞선 7월에도 LG전자는 미국 유력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주방가전 3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 상반기 매출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가전 시장의 선전이 기대된 것이다.

평범과 평균의 노림수는 버려라

구광모 회장은 일찍부터 특화된 특화시장을 주문해 왔다. 평범함과 평균에 대한 시장 노림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래서 계속 해서 세계 최초, 글로벌 최대와 같은, “누가 봐도 그 비싼 걸 누가 살까?”라는 의문을 가질 만한 제품도 서슴없이 시장에 내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그 결과 미국 등 각국의 코로나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은 '펜트업' 수요가 3분기에 폭발했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가장 좋은 TV 가장 멋진 냉장고, 가장 비싼 가전이라는 보복소비로 나타나면서 '집콕'의 큰 수요자들이 LG전자를 선택해 준 것이다.

가전 수출 전문가들은 사실 자잘한 중소형 TV나 냉장고 등으로는 일본이나 값싼 중국 제품들, 미국 시장의 가전제품들과 싸워 이익을 내봐야 많이 남는 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구 회장이 선택한 것이 프리미엄 시장이다.

한 대만 팔아도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결과 시장 수요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로 인해 위생 관념이 높아지면서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가전 부문을 공략한 결과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미국 가전업체들은 대한민국의 가전업계가 선보이는 첨단 가전을 베끼기 바쁠 정도다.

게다가 코로나19를 감안 각 부분의 경비 절감, 원가 절감, 인원 절감 등이 이루어졌고 비대면 영업이 거의 없어지면서 매장에 투입해야 할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약한 것도 도움이 됐다.

1억 원대 초고가, 명성과 부에 초점 맞춰 국제급 부호들 호기심 군침

둘둘 말리는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R’도 본격 출시된다. 꿈에 그리던 TV라는 초고가 백색가전 시장에 세계 처음으로 도전한 것이다.

11일 LG전자는 롤러블 TV 출시를 알리는 새로운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역시 시장이 형성될 것인지를 두고 이론이 분분했지만 구광모 회장은 안 해보고 가만있는 것은 이미 실패한 것이라는 공격적 경영론을 내세워 물리쳤다.

이 시장은 VVIP 고객이 대상이다.

이 롤러블 TV 공개 행사에 초청받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글로벌 초VVIP라는 것을 과시할 수 있게 해 준다.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세계 첫 롤러블 TV를 나는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부(富)의 과시와 얼리 어댑터로서의 명성과 영예를 거머쥐게 해 준다.

업계내부 소식통은 이 롤러블 TV 한 대가 1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한다. 그러니 해외부호들이의 호기심을 당길 만한 것이다. 1000대만 팔면 1천억 원 실적을 거두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LG전자가 이런 고급 시장을 노리면서도 중저가 시장도 게을리 하지 않아 직전 분기보다 81.7% 많은 794만대를 3분기에 출하해 TV 출하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고 증언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노림수가 4분기에는 어떻게 나타날지 업계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구광모 LG 부회장(사진=LG전자)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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