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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배터리 소재로 주력산업의 새 틀 짜기 나섰다

기사승인 2020.09.28  09: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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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롯데그룹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그룹 사업의 새 판짜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은 롯데그룹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던져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방향을 찾아내 가고 있다.

신 회장은 사업 부문에서 한 쪽은 거두고 한 쪽은 내미는 모습이다.

첫 번째 노림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이다. 롯데그룹은 석유 화학 사업이 그룹 주력사업이었기에 배터리 소재 사업이 전혀 낯설지 않은 분야다.

이미 롯데알미늄은 지난달 280억 원을 투자, 14일 경기도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있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이로써 안산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 1만2000톤(t)으로 증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헝가리에 1100억을 투자, 연간 생산규모 1만8000t인 2차전지 양극박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헝가리공장이 2021년 말 완공되면 연간 3만 톤t 규모의 양극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포스트 반도체 시장 노려 석유화학을 넘어선 신산업 시장 개척

그리고 이번 23일 롯데정밀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두산솔루스에 29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은 "투자수익 창출을 위해 사모투자 합작회사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두산솔루스는 배터리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가운데 음극재에 활용되는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다. 스카이레이크는 블라인드펀드의 존속기한인 7년 이내에 두산솔루스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따라서 롯데정밀화학이 인수자로 나선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고 롯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사업 분야의 집중이 가능해진다. 롯데가 손을 담근 배경이다.

이렇게 되면 외형상으로 롯데그룹은 배터리 소재 분야를 골고루 갖춰 경쟁력 있는 사업으로 이끌 수 있게 된다.

롯데알미늄을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노림수

현재로서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가 배터리 삼각편대라 할 정도로 글로벌 정상권에 올라서 있다. 롯데그룹은 후발주자로서 이들과 경쟁하기보다 배터리 소재로 집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소재는 케미컬 사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도 있다.

그것이 지난 10년간 케미컬 사업을 영위해 온 롯데의 방향성과도 어울린다.

이미 롯데는 10년 간 말레이시아 LC타이탄, 미국 루이지애나 ECC 공장 등을 새로 세우거나 증설해 왔다. 거액의 투자도 들어갔다. 또 경쟁관계에 있던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 삼성BP화학(현 롯데BP화학) 등 석유화학 기업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롯데케미칼은 거의 무차입경영일 정도로 튼튼한 기업이다. 하지만 주력산업의 성장이 절실한 신 회장은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멀리 내다보는 리더다. 그는 석유화학에 올인하는 것처럼 사업을 재편했지만 롯데알미늄을 통해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을 노려왔다.

헝가리에까지 공장을 세우면서 준비해 온 일이다. 갑작스런 도전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그 노림수는 적중한 셈이다.

이렇게 되면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삼성SDI와 생존 경쟁을 하지 않고도 상생의 윈윈과 협력 관계도 조성할 수 있다.

친환경 전기차 급증은 배터리 소재 급증의 주요 동인

롯데알미늄 관계자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용 양극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내외 생산라인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며 "특히 유럽의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등 글로벌 사업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배터리 소재 인수·합병(M&A)에 관심을 보여 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배터리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 케미칼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실패하고 올해 쇼와덴코 지분 4.69%를 약 1천700억 원에 매입했다.

쇼와덴코는 석유 화학, 산업 가스, 무기 세라믹 등을 다루는 시총 3조 2천억 원짜리 석유화학중견 기업이다. 석유 화학 부문은 에틸렌 · 프로필렌 등 석유 화학 기초 제품, 그 유도 품 인 아세틸 계 아릴 알코올 계 파생 상품 등의 유기 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화학 부문은 산업용 가스, 산업용 화학 물질, 고기능 화학, 엘라스토머 제품에서 반도체 산업의 고순도 가스 물질 수지 복합 제품까지 생산한다.

이 때문에 쇼와덴코의 지분 참여는 석유화학을 바탕으로 소재 분야로 폭넓게 기반사업을 진행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쇼와덴코에 대한 지분 투자로 방향을 돌린 것은 배터리 소재 업체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큰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급부상하는 상황이고 이에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가 폭발적 증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소재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새롭게 변화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그룹의 강점을 살려가는 진취적인 사업 전개를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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