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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의 복심, 전자·화학으로 글로벌 캐시카우 노린다

기사승인 2020.08.03  12: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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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어들인 수익으로 다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선순환식 투자 리더십

[테크홀릭] 구광모 회장이 처음 회장직을 맡을 때만 해도 젊은 나이로 인해 리더십 부족을 염려하던 이들이 많았다. 지금은 아무도 그런 염려를 하는 이가 없다. 실적으로 회장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은 요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코로나 19로 바닥없이 가라앉을 것만 같던 핵심 기둥 사업들이 선방을 넘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와 화학, 이 두 기둥 기업이 시중의 예상을 보란 듯이 훌쩍 뛰어넘었다.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

LG전자의 매출은 5조1551억 원이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선방을 넘어 호조를 보였다. 원인으로는 코로나를 계기로 건강·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건조기 등 신(新)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이 효자가 되었다.

생활가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미국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월플 관계자들이 이제 LG전자와 경쟁해서 이길 종목이 없다고 한탄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세계적 가전업체와 지속적인 경쟁을 통해 기술적 진보를 이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로나 19의 덕분에 매출이 오른 부문이 TV 특히 프리미엄TV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TV를 담당하는 홈 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영업이익 1128억 원을 냈다. 원래 TV는 스포츠 종목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돼 있었다. 각종 경기 중계와 탐방 인터뷰 지역 소개 등으로 콘텐츠를 가득 채워 TV도 잘 팔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올림픽 연기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TV 부문에서 악 소리가 날만큼 충격적인 위기였다. 그런데 LG는 이 시장 대신 다른 시장을 찾아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자 초프리미엄급 TV로 안방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소비자를 찾아낸 것이다.

가까이 가보지는 못해도 화면상으로는 현미경으로 보는 것처럼 자세히 볼 수 있는 프리미엄급 TV의 등장에 세계의 소비자들이 반응했다.

지난 5월 코로나19가 한창인데 LG전자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에 높이 26m의 직육면체 형태 구조물을 만든 후 앞면과 뒷면에 각각 가로 12m, 높이 21.8m 크기의 초대형 LED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불린 이 곳에 국내 최대 옥외공고물을 설치하면서 초대형 프리미엄급 TV 시장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홍콩 번화가에도 폭 66m·높이 8.6m의 대형 광고판을 설치했다. 지난 3월 출시한 2020년 형 OLED TV(55·66·77인치)와 8K OLED TV(77인치) 모델 외관이 담겨 있다. 옥외 광고판 전체 가로 길이는 65인치 크기 LG전자 OLED TV 45대를 나란히 붙인 것보다 더 길다.

LG전자는 이 광고에서 '세계 OLED TV 1위 브랜드'라는 문구와 함께 두께가 20㎜도 안 돼 TV를 그림 액자처럼 벽에 밀착해 걸 수 있는 '갤러리 디자인'을 강조했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반증이다.

LG화학 부동의 글로벌 1위

전자업계 투자자들은 구광모 LG 회장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효과가 이제부터 본격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전장부품, 프리미엄 제품 등 미래 먹거리 육성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며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잘 하는 사업을 더 밀어주고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줄이는 식의 집중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2018년 취임 이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5개 주요 계열사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났다. 혁명에 가까운 사업 재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기대 이상이다.

LG화학은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올해 1~5월 글로벌 누적점유율 24.2%를 기록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 완성차 시장의 부러움을 샀다.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구광모 회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차세대 배터리 동맹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처음 구광모 회장이 화학 분야 강화를 위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영입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 하던 이들도 지금은 두 리더의 조합이 절묘한 배팅이었다는 호평을 하게 만든다. 소리 소문 없이 지속적인 투자로 배터리 시장의 정상을 당분간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넘보지 못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실적도 좋았다. LG화학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에 5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고 영업이익률도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분기 주역은 전기차 배터리였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7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1.5%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935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순이익은 4191억 원으로 399.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와중에 2년 만에 최고 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2년 만에 최고 이익 거둔 실적

2분기 전지부문 매출만 2조8230억 원, 영업이익 155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9년 투자를 빌미로 부진했던 사업이 한 해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구광모-신학철로 이어진 ‘미래차 배터리 산업에 투자하자’는 의욕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젠 누가 뭐라 해도 차량용 배터리가 효자종목이자 캐시 카우가 됐다.

구광모 회장은 4찬 산업혁명에 걸맞은 변신을 계속 요구한다. 2018년 7월에는 LG전자의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에 이어 9월 LG화학의 미국 자동차 접착제 회사 유니실 인수, 2019년 4월 LG화학의 미국 듀폰 솔루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 인수 등 M&A(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빅데이터와 국내외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와 인재 채용도 활발하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9일 진행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한국 기업 간 간담회에서 베트남에 새로운 연구개발(R&D) 시설 건립 계획이 있다고 공개했다.

중국 미국에도 투자하면서 이렇듯 정부 신남방정책과 함께 베트남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다변화하는 와중에 좋읕 투자처를 개발하고 인력을 찾아내 공급한다. 시장을 만들어 내고 다시 전진한다. 이렇게 끝없이 연구 개발 전진하는 그룹으로 기업 이미지를 바꾸어 가는 구광모 스타일이 빛을 발하는 단계다.

재계 원로들은 LG그룹이 새 회장 체제를 잘 받아들이면서 리더와 임직원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보았다. 특히 화학과 자동차전장부품, 프리미엄 제품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서 실적이 대폭 향상하는 것이 무엇보다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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