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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구현모 스타일로 조용하고 은밀하게 변신 완성

기사승인 2020.07.24  16: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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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혁신 완수로 5G, 인공지능, 생활밀접형 비즈니스 완성해 가는 기업

[테크홀릭] KT 구현모 대표는 11년 만에 나온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다. 

실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코로니19로 인해 매출 감소가 일어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한 터다. 올해 KT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383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도 큰 차이는 없을 듯하다. 3사 이동통신사 중 영업이익 최대치를 달성한 것에 의미를 둘 만하다.

코로나19 탓에 로밍과 단말 매출은 감소했지만, 무선, 미디어, B2B 분야에서 좀 나았고 무선사업 수익이 좋아져서 전년 대비 2.2%의 성장률을 보였다. 1분기 무선 매출은 가입자 순증 및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에만 18만1000명이 순증하면서,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고 IPTV도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비대면 사회생활 행태 때문에 플랫폼 수익이 늘었다. 그런 와중에 왁자지껄한 변화도 없었다.

그런데 뭔가 KT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밖에서는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잘 느끼지도 못할 조용하고 은밀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변화가 점진적이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KT를 쭉 관찰해온 언론사 기자들도 이 점에 동감한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변화가 지난 KT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전환과 혁신의 기준은 바로 디지털 혁신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당시 밝힌 KT의 핵심 과제를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5G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으로 꼽은 바 있다. 이 혁신이 KT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 변화가 지금 KT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 점진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아무도 이를 거스를 수 없는 큰 파도처럼 다가와 이제 대세가 되고 있다.

구 대표는 1987년부터 KT에서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하면서 기업 단위 전략과 기획 업무를 맡았기에 단위부서들이 장점과 약점을 가장 잘 아는 경영자다. 그래서 그의 경영방식은 지금까지 KT가 보여줘 왔던 것과 달리 밑에서 스스로 해내야 일이 진행되도록 독려하는 스타일이다.

사실 그런 측면에서 대표 취임 당시 혁신 경영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구 대표는 AI 인재 육성에 올인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업 전반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나서고 있고 그를 위해 인재 육성도 알차게 준비 중이다.

2월에 산·학·연으로 구성된 ‘AI 원팀’을 결성한 것도 같은 취지다. 이 팀에는 KT색깔을 모르는 다양한 색채의 인재들이 동참 중이다. 내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로는 너무 색채가 달라도 달라 연합이 될지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금융권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했고 중공업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이 들어 왔다. 전자통신은 LG전자, LG유플러스가, 학교에선 ERICA(산학협동 클러스터)를 실현해 온 한양대학교가, 그리고 연구기술계에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산학연 협동의 모델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KT의 강점 살린 인공지능 산업 노하우를 상생의 현장으로

KT가 가진 최대의 강점은 통신업체로 축적해 온 빅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KT 내부에선 이제 KT를 단순한 통신업체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집집마다 개인마다 정보통신과 산업의 모든 쓰임새와 각종 데이터를 가진 데이터 총합체가 KT라는 것이다. 멋진 플랫폼을 가지고 미래 시대에 각 가정과 산업 현장과 정부 일터마다 이 정보를 가공하고 다듬어 상생해 보자는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있다.

구 대표도 “AI와 5G 시대에 KT가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은 우리가 갖고있는 통신망과 ICT 기술,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삶과 타 산업의 혁신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KT의 기업 목표를 내세울 정도다. 교육도 큰 관심이다. 인재 육성이 곧 교육 아닌가. ‘AI 교육플랫폼’을 공동으로 구축해 AI 기술에 관심 있는 중소벤처기업 또는 학생들이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AI를 추진하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인력도 지원하기로 하며 예산도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라면 KT가 앞선다

구 대표는 스마트팩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는 스마트팩토리 시장 규모가 올해 9조원대에서 2022년 1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면서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이는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후 진행한 첫 전략적 투자다. 업계에선 통신업체가 왜 로보틱스 산업에 뛰어드는지를 궁금해 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한다. 로봇·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현대로보틱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향후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 기술과 사업은 현장형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최대한 공급하고 적용하면서 실험적 모델을 개발하고 계속 업데이트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달 삼성서울병원과 실감형 헬스케어 콘텐츠 공동 개발 업무협약 체결, 서울아산병원·현대로보틱스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KT는 지난달 차 부품 기업 박원에 5G 스마트팩토리 협동 로봇(코봇)을 구축했다. 스마트팩토리 협동 로봇인 ‘코봇’은 기존 사람이 육안으로 하던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해낸다. 외부로 밝혀진 데이터만 봐도 박원의 패키징 공정에 코봇을 도입한 결과, 생산 공정이 시간당 225박스에서 313박스로 증가하고 박스당 작업 소요 시간도 16초에서 11.5초로 줄었다.

이 기술 모델을 중소기업에 적용하며 현장 인력난에 치어 가동율이 떨어지는 국내 중소제조사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미약한 간보기 수준이지만 나중에 큰돈이 될 사업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결합 모델 내놓을 것

특히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와 결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KT의 당면한 목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B2B 사업의 실적에서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5G 가입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도 코로나19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23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자사 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해 정부의 '한국형 디지털 뉴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손을 잡고 뉴딜에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를 현재 2세대에서 3세대로 업그레이드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KT의 혁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화한 'KT AI/DX 플랫폼(가칭)'을 9월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이 플랫폼은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빠르게 제공할 방침이다.

KT는 금융·의료 분야는 물론 정부·지자체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전면화함에 따라 현재 1천억원 수준인 클라우드 분야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고 밝혔다. 원격진료나 비대면 진료 및 복지 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가정에서도 KT는 깊숙이 파고 들어 꼭 필요한 사업을 전개한다. KT는 지능형 CCTV 기가아이즈가 하는 '버림·도난 감지 영상분석'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능형 영상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이번 서비스는 영상 속 객체가 무엇이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해 알려준다. 버림 감지 기능으로는 쓰레기 무단 투기, 차량·오토바이의 무단 주정차, 택배나 배달 등을 감지할 수 있다. 공항이나 중요 시설에서 유기된 폭발물을 파악할 수도 있다.

도난 감지 기능으로는 감시 영역 내에서 사람과 함께 물건이 사라지는 상황을 파악한다. 갤러리의 고가 미술품, 창고와 공장의 화물 도난 방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해온 CCTV 기술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입힌 것이다.

AI 예지보전 솔루션 하반기 출시

KT는 또 컨베이어 설비업체 대양롤랜트, 예지보전업체 퓨처메인과 인공지능(AI) 기반 설비 예지보전 사업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지보던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분야다. 쉽게 말해 설비 상태를 확인해 고장을 사전에 예상하고 유지 및 보수하는 업무다. 현장 업체로서는 가장 필요한 일이다.

또 KT는 다양한 산업 현장의 설비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진동을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관리하는 'AI 예지보전 솔루션'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역시 한국기업의 산업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 구대표가 벌인 일은 국내 전기차 제조사 에디슨모터스와 친환경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KT가 자동차를? 이라는 의문이 들 정도이지만 친환경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위해 KT는 통합관제 원격제어 등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영역을 전담하고, 에디슨모터스는 전기차 차체 등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협업체계다.

측히 KT는 자율주행 플랫폼인 모빌리티메이커스를 활용해 자율주행 전기차의 운행 현황 및 충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중앙 관제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양사는 자율주행 전기버스를 시작으로 트럭, 청소차 등 다양한 특수목적 차량까지 기술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KT는 그룹 차원에서 제작·투자하고 극장 배급까지 맡는 첫 상업영화 '더블패티'를 연말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주연은 레드벨벳의 아이린(분명 배주현)이다. 아이린이 첫 주연을 맡은 '더블패티'는 청춘 성장기를 그린 영화로, 전날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하는 등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더블패티'는 연말 극장 개봉과 함께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유료 가입자에게 무료 공개한다.

KT는 이번 영화를 시작으로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을 기존 웹드라마와 온라인 방식에서 영화와 오프라인 극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재계는 KT의 변화하는 앞날에 대한 발전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생활과 산업 현장에 밀접한 변화를 일으켜 갈 KT의 혁신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구현모 KT사장(사진=KT)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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