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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세 가지 어려운 과제를 기술과 인재로 넘어선다

기사승인 2020.06.25  11: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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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는 정상수순-시스템 반도체는 험로 예상, AI, 빅데이터 등 난제 남아

[테크홀릭] “넘어야 할 벽은 결국 기술력! 인재로 풀어가겠다”

이재용의 인재 중시 리더십, 논문 등 기술력으로 승부

글로벌 삼성전자를 지휘해온 이재용 부회장이 앞으로도 계속 풀어가야 할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한 가지는 바이오 시장의 석권이다. 이 한 가지는 어느 정도 이루어져 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는 않을 듯하다.

글로벌 시장 계약 규모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일 유럽 소재 제약사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을 추가 수주했다. 이로써 올 상반기에만 1조7천억 원을 웃도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모 제약사와 3800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매출액 7천15억 원의 54.3%에 해당하고 올해 들어서만 7번째 계약 성사에 해당한다. 놀라운 성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인천 송도에 1·2·3공장을 설립해 개별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인 36만2천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전문가 집단의 많은 반발과 염려 속에서도 앞을 내다본 투자로 오늘의 결과를 얻고 있다. 송도 1,2,3 공장에 앞으로 4,5 공장 건설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마음먹은 대로 착착 진행되어 미래 먹을거리 구축 계획의 한 축이 성공 가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건, 총 3천739억 원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가장 큰 시설과 캐퍼 능력을 가진 삼성바이오를 누구나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바이오 분야 기술력이 탁월하게 앞선 미국에서의 계약 비중이 전체 62.1%로 가장 높다는 점이 무엇보다 고무적이다.

2018년 8월말 당시 한국투자증권의 주가 목표가 61만원이었는데 지금 현재 81만9천원을 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업계의 속설처럼 “투자자들은 누가 잘 하는지를 가장 잘 안다”는 표현이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시스템 반도체의 앞선 경쟁자 TSMC

생각만큼 쉽사리 쫓아가지 못하는 분야도 있다. 바로 시스템 반도체 분야다. 메모리 분야는 누구도 흉내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발군의 1위 자리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는 여전히 격차가 있고 오히려 좀 더 벌어지는 느낌이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정상 선포가 겨우 1년 전이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대만 TSMC가 퀄컴, 애플, AMD 등의 5나노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주문 싹쓸이 행진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파운드리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는 양상인데 이것은 삼성전자가 애플 등의 주요 경쟁사이기 때문에 물량 공급을 내어주지 않는 탓도 중요한 요인이다. 경쟁사를 키워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실 퀄컴, AMD,애플 등 대형 팹리스 고객사들과의 경쟁관계인 점이 삼성전자의 큰 약점이다. 팹리스는 제조 설비를 뜻하는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과 리스(less)를 합성한 말로 반도체 설계가 전문화되어 있는 회사다. 그러니 삼성처럼 초대규모 투자 없이도 연구 개발에 집중이 가능하다. 종합전자, 반도체메이커인 삼성이 선택과 집중으로 버티는 TSMC와 경쟁하기가 어려운 까닭이다.

또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는 미세공정 경쟁에서 TSMC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고민은 여기에 닿아 있다. 133조원을 투자 2030년까지 세계시스템 반도체 정상에 오르겠다는 꿈이 쉽지 않은 것이다. 싸워야 할 적이 너무 많은 것이다. 여기에 사외적인 문제들, 예를 들자면 시민단체들의 끝없는 견제와 노사문제……. 검찰의 전 방위적 압박수사, 기소, 재판 등 어느 것 하나 넘어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적 문제다. 같은 나라에서 이렇게 글로벌 기업을 도와주지 않는 경우가 있나 싶을 정도이다. 그래도 이 부회장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 재계 원로들의 솔직한 평가다.

결국 기술과 인재가 핵심이다

또 한 가지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활용한 전 산업 분야의 혁신이다. 이것은 목표라기보다 헤쳐 나가야 할 과정의 변신이고 당장 실천해가야 할 과제들이다. 글로벌 경쟁이 워낙 치열한 데다 인재 계발과 공급이 하나같이 쉽지 않아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이런 문제점들을 안고 가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이 결국 선택할 길은 인재 개발과 기술 개발로 집약된다.

삼성전자가 24일 인공지능(AI) 분야의 최고 석학인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5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전자의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한 것은 이런 여유에서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 삼성 비전' 발표에서 유능한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영입 사례다. 삼성전자의 난제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열쇠를 이런 특수한 고급 인재들이 풀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공을 들여 성사시킨 것이다.

앞에서 든 세 가지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역시 기술력이다. 이 기술력을 받쳐주는 것은 인재다.

새로 맡게 될 삼성전자의 연구조직 총괄 담당 승현준 소장은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하버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벨랩 연구원, MIT 뇌인지과학과·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18년 삼성리서치 부사장급인 CRS(Chief Research Scientist, 최고연구과학자)로 영입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맡으며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 기여했다. 이 부 회장이 삼성과의 동행에 오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삼성에 따르면 승 소장은 앞으로 삼성리서치 소장 직에 전념하면서 한국을 포함해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연구개발(R&D) 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 및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하게 된다.

이것이 착착 진행되면 다음 순서는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인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인재 공급 뿐 아니라 기술력의 근거가 되는 논문 확보에도 비상을 걸고 있다.

그 결과 서광이 미치고 있다. 이번에 삼성리서치가 가장 권위 있는 컴퓨터 비전 분야 학술대회 가운데 하나인 CVPR 에서 논문 11편을 발표했으며 그 중 3편은 상위 5%만 채택되는 구두 발표 논문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은 1983년부터 매년 6월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로,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 권위 있는 학회로 평가받는다.

하루아침에 이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 아니다, 끊임없는 투자와 집중이 일을 만들어 내는 법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AI와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이 세 가지 성장 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인재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유수의 인재활용방식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 글로벌 석학들을 누가 얼마나 당겨올 수 있는가 그것에 기업 자체는 물론이고 국가 경제와 기술 발전의 열쇠가 달려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이재용부회장 지난해 4월 30일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사진=삼성전자)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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