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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보다 실리, 오늘보다 내일이 더 중요하다는 박찬구 리더십의 실체

기사승인 2020.05.29  09: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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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석유화학, 위기를 기회로! “라텍스 장갑 세계 시장 선두를 지킨다”

[테크홀릭] 어떤 기업에는 코로나19가 위기가 되고 어떤 기업에게는 기회가 된다. 금호석유화학에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적어도 이 회사에는 상당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모든 세계인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 가운데 하나가 개인 방역이다. 그 개인 방역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마스크이고 그 다음이 장갑이다. 그 장갑의 전부는 라텍스 재질이다.

또 요즘 많은 유튜버들이 즐겨 방송하는 먹방 프로그램에서 유명 유튜버들이 모두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라텍스 장갑들 대부분은 금호석유화학 제품이다. 그래서 코로나19의 수혜기업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도 코로나19로 쉽지는 않다. 하지만 1970년에 창업하여 50년 반세기 역사동안 여러 번의 난관을 극복하여 여기까지 왔기에 코로나19는 이길 수 있는 역경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들의 긍지이다. 쉽게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굴곡도 많았고 난관도 많았다. 두 차례의 석유파동과 1990년대의 외환위기 그리고 2000년대의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저력이 이 그룹에 존재한다.

박찬구 회장은 지분법평가손실로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하며 13개 채권은행 감독 하에 경영정상화를 이행해야 했던 2009~ 2012년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순간이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3년이란 인고의 시간은 오히려 금호석유화학을 더 단단하고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다는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그런 면에서 박찬구 회장의 리더십은 더욱 빛난다.

48년생인 박찬구 회장은 1978년 1월 금호실업 이사로 들어와 금호건설 상무,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사장을 거쳐 오로지 금호에서 잔뼈가 굵은 금호 통이다. 아이오와 주립대 통계학 전공으로 수치를 읽고 전망하는 데는 그룹 내 따라갈 인재가 없는 평가를 받아 왔다. 재계에선 시장을 읽는 눈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그는 그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결코 놓지 않았다. 그 결과 혁신과 체질개선으로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8일에도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 위기 이후 새롭게 재편될 글로벌 경제 역학관계를 살피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높은 품질과 기술력 기반의 경쟁우위를 이어갑시다"라며 코로나19 이후를 바라보자고 역설했다.

금호석유화학이 지금 주목하는 분야는 합성고무∙합성수지 제품 수익성 극대화 전략이다.

지금이 위기라지만 기회의 자리에 선 것도 사실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얇으면서 강도가 우수한 의료용 라텍스 장갑 소재로 사용되는 NB라텍스 부문 글로벌 강자 중의 강자다.

이 장갑을 착용하면 가볍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에게 박혀 있다. 장갑을 끼고도 안 낀 듯이 세밀하고 섬세한 작업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들은 금호석유화학의 라텍스 연구부문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장갑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의료용 고무장갑의 확산이 눈부시다. 라텍스 장갑은 의료용뿐만 아니라 앞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조리용으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고 연구용, 청소용, 실험실용, 머리염색용 등 전 방면에 걸쳐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용 고무장갑의 원재료인 NB 라텍스(Latex) 시장도 역시 커지고 있어 글로벌 1위 NB 라텍스 메이커인 금호석유화학이 이 코로나19와 같은 엄중한 비상 상황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2019년 2분기부터 연산 55만 톤 규모로 늘려놓은 박 회장의 투자가 이번에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앞서 2016년에도 NB 라텍스 생산능력을 연간 20만 톤에서 40만 톤으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라텍스 말고 또 다른 주력제품으로 자동차 타이어용 합성고무가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수소차로 패러다임이 변화해 가고 있다. 이에 타이어용 합성고무를 연구 개발해 온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에 대비해 타이어의 기계적 강도와 자동차 연비를 향상시키는 연구를 함께 진행 중이다. 특히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박 회장의 실리작전, 버릴 건 버려라

연초, 박찬구 회장은 자신이 그토록 아끼고 심혈을 기울였던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사업을 SK머티리얼즈에 넘겼다. 그는 "그동안 고생해준 전자소재사업부 직원들에 감사하다. 우리 손으로 직접 꽃 피우지 못해 아쉽지만 SK머티리얼즈가 맡게 돼 더 이상 바랄게 없다. SK가 최고의 포토레지스트 제품을 만들어 전 세계를 석권해 달라"고 말하며 주력 사업에 더 힘을 쓸 것을 약속했다.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05년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를 국내 최초로 양산했다. 3D 낸드 공정용 불화크립톤(KrF) 포토레지스트, 반사방지막(BARC) 등 다양한 포토레지스트 소재와 부재료를 개발했다. 더불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관련 자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 아까운 노력을 과감하게 넘긴 것이다.

박찬구 회장의 다음 관심 주제는 단열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새로운 블랙 EPS 제품과 준불연 EPS 패널의 상용화다.

여기에 소재 경량화와 안전성을 핵심 과제로 설정, 자동차 내장재·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연구를 계속해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 간 연구 시너지도 도모해 금호피앤비화학은 김포학운단지를 중심으로 고부가 에폭시(Epoxy) 제품 연구를 강화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또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 소재(MDI)의 고부가 및 친환경 특성을 강화해 품질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자동차 웨더스트립과 케이블 피복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EPDM) 제품에 차별화된 중합 기술을 적용해 스페셜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런 노력으로 2020년을 기본기에 충실한 기업으로 이끌고 나가겠다는 것이 박찬구 회장의 결심이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4월 10일 전 직원에게 100만원씩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다. 돈을 풀어야 지역 경제가 살고 직원들이 잘 해보자는 의지가 있어야 기업이 살아난다는 생각에서다.

지급 대상은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등 11개 계열사에 근무 중인 2221명이었고 격려금 총액은 무려 22억 원에 달했다. 대상을 나누거나 가리지 않고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로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박 회장의 행보에 투자자들은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수의견을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용 장갑 등 라텍스장갑의 원료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라텍스장갑이라는 호재가 있어서 금호석유화학 그룹의 미래는 밝다면서 박찬구 회장이 무리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 그룹을 떠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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