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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미중전쟁 속 시스템 반도체 시장 더 큰 그림 그린다

기사승인 2020.05.22  15: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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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시안 공장 다녀와 더 발 빠른 행보

[테크홀릭] 미중 반도체 전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독보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의 나갈 길을 새롭게 모색하고 미중과도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에 증설 인력 300여명을 추가 파견했다. 지난달 22일 200여명이 전세기를 통해 중국 출장에 나선 지 딱 한 달 만이다. 이번엔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이용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17일 시안공장을 다녀온 3일 만에 이번 방문이 이어져 사전에 이 부회장과 중국 현지 책임자들 간에 양해가 이루어진 사항으로 보인다. 이들은 시안 2공장 증설에 필요한 본사와 협력업체 기술진 300여명이다.

▲시안 공장 투자 가속

미중 전쟁이 지금은 시스템 반도체 쪽이지만 언제 메모리 반도체로 진화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데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150억 달러 규모나 투자했다. 이미 지난 3월에는 첫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등 증설 작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극성인 상황에도 시안 공장 준비는 밀리지 않았다. 우리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이 공장의 중요성이 대단히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극 배려해주고 있는 눈치다.

문제는 중국 사회의 특성상 언제 어디서 상황이 바뀔지 또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반도체 업계 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일단 삼성 경영진 내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중국 정부는 극단적인 상황이 올지라도 시안 반도체 공장을 지켜간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으로서는 시안 공장에서 일하는 자국 엔지니어들이 하루라도 빨리 실력을 배양해서 중국 반도체 굴기를 이루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일부 언론은 IC인사이츠 보고를 인용, 중국 반도체 수준이 2019년 반도체 자급률 15.7% 정도이고 앞으로도 5년 동안 0.6%포인트 향상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만큼 중국은 급하다는 이야기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점을 보고 시안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 평택에 파운드리 시설 짓는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은 평택 투자를 발표하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에 투자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30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야심 찬 ‘반도체2030 비전’을 선포한 바 있었다. 이 내용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만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도 석권하겠다는 선언이었다.

파운드리 시설 투자는 적게는 10조원 많게는 12~13조원도 들어갈 정도로 큰 투자건 이다. 이를 갑자기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중 관계의 불편함을 지켜보며 일찍부터 평택 파운드리 시설 투자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금도 준비해야 하고 설비 전후의 많은 시장 조사와 검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메모리 반도체는 정치 경제적 시기적 변동성이 크고 유행을 타는 업종이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는 주변 상황에 관계없이 기술 발전에 따라 시장이 갈수록 커진다.

그러니 지금 수위를 달라고 있는 대만 TSMC를 지금 따라잡지 않으면 추격이 불가능해 질 공산이 크다고 보고 더 늦지 않게 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지난해부터 결심해 온 것이라 분석되는 것이다.

다만 입지를 어느 곳으로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었는데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을 볼 때 전략적 가치가 가장 큰 시스템 반도체 설비는 국내에 두어야 한다고 결심한 것이다. 또 미국이나 중국이 국내에 있는 시설에 대해 뭐라 하지 못한다는 점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국내로서도 일자리 창출을 외치는 정부 받침과 이어지는 부분이 크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야 시장점유율은 정체 상태이다. 전체 중의 18%에 그쳐 TSMC(54%)에는 상당히 밀린다. 그러나 평택 공장을 기회로 반전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대만 TSMC의 미국 공장 건, 삼성도 미국 투자 늘려야 하나?

대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에 못 이겨 미국에 공장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 삼성 측에 부담이 될까? 작게 보면 부담이 된다. 133조원의 투자를 시작한 입장이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러 가지로 득이 될 것이다. 이 사태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당장 경쟁사인 대만 TSMC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건설과 미·중 무역 분쟁에 대응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부지도 준비되어 있고 기술진이나 설비 착수에 큰 문제가 없으며 일단 투자한다고 하면 주 정부의 도움과 편의성 제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당한 투자를 통해 미국의 욕심도 채워주고 삼성의 해외기지를 통한 물량 생산도 커질 것이다. 또 TSMC에 대한 견제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북남미 거래처 개발은 물론 물류 흐름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 보는 이들도 있다.

현재 삼성이 보유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은 기흥 2개, 화성 3개, 미국 오스틴 1개 등 총 6개다. 이번 평택은 7번째 파운드리 라인이면서, EUV 생산 라인으로서는 화성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에 파운드리 시설이 들어서면 8개의 라인이 들어서는 셈이다.

▲ 화웨이와의 관계, 미국의 압력은?

미국은 지난 15일 자국의 반도체 관련 기술을 일부라도 활용하는 회사에 대해, 화웨이가 설계해 주문하는 반도체 제품을 만들어 팔려면 반드시 미국의 허가를 받으라고 세계 반도체 업계를 윽박지르는 새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발표한 이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에 대한 압력이다. 화웨이가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이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MSC와의 고리를 끊기 위한 조처로 이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그럼에도 삼성 입장에선 상당한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 측은 일단 사태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몇 가지 대안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최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큰 일이 벌어질 때 피하는 타입이 아니다. 지난 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발령됐을 때 청와대 미팅을 미루고서 일본으로 날아가 일본 금융가와 거래선들을 사전에 정리하고 온 적도 있다. 이번에도 평택 공장 건설, 시안 공장 방문과 건설현장 독려 등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만나면서 미래 먹을거리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재계 관측통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최근 관심은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전장사업 인공지능 등 '미래'에 집중돼 있다"며 "위기를 미래에 대한 투자로 돌파하겠다는 말에서 보듯 더욱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행보가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중국 시안반도체 공장 방문(사진=삼성전자)

이상엽 기자 thtower1@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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