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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금융·인사·소통·의사결정의 개혁 추구

기사승인 2020.02.03  0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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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후원 아래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에 적극 나설 듯

[테크홀릭] 윤종원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 행장이 지난 달 29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명 27일 만에 뒤늦은 취임식으로 은행장 출근길을 시작했다. 자연스레 기업은행 임직원과 노조, 그리고 금융계와 재계는 윤종원 은행장의 향후 기업은행 운영 방향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의 기업은행 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짐작하기 위해서는 취임사를 살펴보면 가능하다.

윤 행장은 취임사에서 “아이비케이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혁신 금융과 바른 금융을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강조하면서 발언한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등 4가지 핵심의제”를 살펴봐야 한다. 이 네 가지가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성은 고객의 신뢰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 실력 향상이다.

인사 혁신적 변화와 미래 지향적 정책금융 나설 듯

윤 은행장은 “고객 중심의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으며, 시스템을 개선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다시 자세히 보면 그의 사람 이야기는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절차와 객관적인 인사 평가 시스템 등을 떠올리게 된다. 인사 시스템의 혁신적인 개선을 짐작케 하는 발언이다.

그는 또 중소기업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은행부터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자고도 했다.

이 발언은 그의 경제수석 시절 발언과 맞닿아 있다. 그는 수석으로 재직 당시 수소경제와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문재인 정부의 3대 핵심 육성산업을 예로 들며 “지금 뿌린 씨앗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열매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초기수요를 만들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이제 그가 자금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분야로 나왔으니 기업은행의 향후 방향은 문 정부의 3대 산업을 지원하고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게 될 것으로 짐작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취임식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인 ‘아이비케이 창공 구로’와 1기 육성기업인 올트를 방문하고 “혁신창업기업 육성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짐작을 입증했다.

이미 기업은행은 혁신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금리를 1%포인트 낮춘 1조원 규모의 ‘혁신성장 특별대출’을 지난 20일 출시했고, 올해 총 22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서 정책금융을 효과가 확실한 미래 지향적 사업에 지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노조 문제도 당분간 밀월

재계는 노조와 첫 출근부터 삐걱거렸지만 심각한 대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그가 수석 재직 중에 “과거 노조에 불리하게 기울어졌던 운동장이 많이 개선된 만큼 노조도 불법을 지양하고 상생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점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노조도 노동이사 문제를 들고 나와 기선을 잡은 만큼 일단 윤 은행장의 발목을 당장 잡을 것 같지는 않다. 서로 밀월관계를 유지하면서 줄 것은 주고받을 것은 주고받는 점진적 대화 방식이 예상된다.

출근 저지 투쟁을 벌여 온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도 환영사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 20여 일은 각자 다른 세상을 살아 온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당분간 불협화음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재계 전문가들은 윤 은행장이 그만큼 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정책 방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정부에 도움을 청할 때 도움을 받을 여러 가지 여건을 갖춘 은행장이며, 기업은행의 미래를 거시적으로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인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역대 은행장 중에서도 가장 힘 있는 은행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2018년 6월부터 1년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으로 일한, 직전 청와대 수석 출신이다. 게다가 윤 은행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출신이고 경제금융 비서관 경력에다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 경력도 있다. 재무부 출신이기도 하다. 이처럼 금융과 경제 전문 인력이니 기업은행의 정책 금융 지원방향이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이유다.

재계 원로들은 새 수장 출범과 더불어 기업은행이 더 적극적이고 혁신적인 금융의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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