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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쟁, 총수들 나서야 문제 풀린다

기사승인 2019.09.17  1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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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개별 기업간 전쟁을 넘어 국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어 재계의 염려가 깊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이던 논쟁이 가시화 된 것은 LG화학이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인력 유출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과열 양상을 띄게 됐다.

이어 SK이노베이션도 지난 6월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국내에서 낸 뒤 이달 3일 미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대상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내며 맞대응에 나섰다. 재계내부의 싸움이 미국 법원으로까지 확전하기에 이른 것이다.
 
양사는 지금 감정 싸움과 자존심 싸움까지 겹쳐 절대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 대상에 LG전자까지 넣어 자칫 경쟁하던 계열사 간 갈등 수준에서 그룹 차원의 다툼까지 번지고 있는 확전 양상이다.

이에 재계는 양사의 그룹 총수가 하루빨리 만나 이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국익을 해치고 중국에게 쓸데없는 이익만 안겨주게 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16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타결점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사 CEO들이 회동을 결정한 이유는 소송전까지 가게 된 상황이 양사의 문제를 넘어 국익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여론의 확산에 따른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CEO 회동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물밑에서 조율했으나 회동 당일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은 막판 불참을 결정했다. 양사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부가 직접 나설 경우 지나친 간섭으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일단 양사 모두 서로의 생각은 확인했다는 입장이고 만남은 피하지 않고 계속해 간다는 상황이다.

재계 전문가들 “치킨 게임으로 접점 찾기 어려울 듯”

이번 양사 CEO의 회동에 대해 재계 전문가 K모씨는 "두 회사의 입장 차이가 커서 봉합이 쉽지도 않고 두 회사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주력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양보하기도 어렵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기술 유출은 표면적 싸움이고 속내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둘러싼 고도의 신경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쟁점의 핵심은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세계최대의 자동차사인 폴크스바겐 선점 작업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 LG측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근본 이유가 폴크스바겐 전기차 개발에 SK이노베이션이 공식 파트너로 합류하면서라고 보고 있다. LG화학이 발끈하는 것은 자사 인력 유출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공을 들여온 시장을 빼앗긴 것에서 소송이 시작된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지면서 하청 정도가 협력 제휴 합병으로까지 배터리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긴장감을 갖고 있다. 그만큼 배터리 시장은 차세대 자동차 주력상품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이 때문에 배터리 공급사를 어떤 기업으로 결정할 것인가를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두고 글로벌 자동차 매체들은 ‘희대의 짝짓기 전략’이라고 명명하면서까지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최근 일부 매체의 보도로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2028년까지 10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기 위해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과 중국 CATL, 스웨덴 노스볼트(Northbolt)를 선정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신문은 국내 배터리 3사 모두를 공급사로 둔 건 폭스바겐그룹이 처음이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배터리 공급 업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국익은 없고 이전투구만

현재 양사는 국익을 앞세우지 않고 경쟁사를 죽이기 위해 미국 법정까지 간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자칫 아직은 기술력이 부족한 중국에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스웨덴 노스볼트(Northbolt)의 경우,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업체 중 하나로 간주된다. 유럽에서 가장 큰 리튬이온 배터리(LIB) 공장을 준비해 온 '노스볼트(Northvolt)'는 이미 국내 기술인력을 빼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 업계의 염려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문제는 기술인력 유출과 합종연횡, 적대적 합병까지 사활을 건 배터리 시장 장악이 벌어지는 상황인데도 국내 업체끼리 싸움판을 벌여 무슨 이득을 얻겠느냐는 비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기술의 표준 선점 경쟁에다 당장의 수익 창출이라는 목표 때문에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제조사 간 합종연횡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번 밀리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도 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논쟁의 두 기업이 아무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얼굴을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라는 데 재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결국은 기술우위를 누가 선점할 것인가에 승부는 달려 있지만 눈앞의 이익 때문에 국익을 외면하면서까지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치킨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재계의 원로들은 양사의 자제를 부탁하면서 최고위층의 조속한 만남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LG #SK #전기차 #배터리 #소송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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