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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 탄소섬유로 기술 경영의 기치 내걸다

기사승인 2019.08.23  14: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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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효성첨단소재(주)와 전라북도, 전주시 간 진행된 '탄소 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사진, 우)과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좌) (사진=청와대)

[테크홀릭]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효성이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 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것은 효성그룹의 100년 대계이며, 기술 경영을 주축으로 내세운 그룹 총수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 한 해에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통해 267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도 350억 이사의 매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BEP는 내년 하반기부터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측이 구상하는대로 공장이 완공되면 효성은 단일 기준 세계 최대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설비를 보유하게 되어 미국과 일본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추게 된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것은 그동안의 준비 과정을 충실히 해 온 결과에서 얻은 결론으로 상당한 자신감이 묻어나온 말이다.

효성은 1조원 투자가 완료되면 글로벌 시장 내 효성의 점유율이 현재 세계 11위(시장점유율 2%)에서 3위(10%)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현재 400명 수준인 탄소섬유 공장 일자리도 2300개 이상 새로 추가될 전망이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면서 소재 자립화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효성을 직접 격려함으로써 민관의 일치된 대일 대응책 마련에 나서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탄소섬유 등 핵심 전략 품목에 향후 7년 동안 7조~8조원 투자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 모델 구축 △10년 동안 9000명 규모의 탄소 산업 전문 인력 양성 등 지원 계획을 밝힘으로써 탄소섬유 비즈니스에 대한 강력한 지원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협약식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 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 소재로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이번 탄소섬유 신규 투자가 우리 첨단 소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효성의 탄소섬유에 대한 관심은 선친인 조석래 명예회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탄소섬유 개발을 지시하고 10여년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했다.

탄소섬유(carbon fiber)는 수많은 탄소 원자가 결정 구조를 이루어 길게 늘어선 분자 사슬로 이루어진 섬유로, 직경이 10마이크로미터 내외로 극히 가늘지만 인장강도와 강성도가 높으며, 고온과 화학물질에 대한 내성이 우수하고, 열팽창이 적어서 항공기, 자동차, 각종 스포츠 등에 널리 사용되는 재료다.

그러나 사실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과 미국이 선도주자로 나선 형편이고 우리는 기술적으로도 시설로도 상당히 뒤진 분야다.

그럼에도 현 회장의 선친 조석래 명예회장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탄소섬유 개발에 힘을 쏟아 왔는데 지난 10여 년의 기술발전과 환경 조성의 끝에 이번에 공식 선포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효성은 이미 공장 내에 탄소섬유 및 복합재료 연구센터와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를 두고 있는데 이곳에서 탄소섬유는 물론 중간재와 성형 가공까지 일괄 기술을 확보하고 탄소섬유 관련 벤처 및 중소기업을 육성해내고 있다. 정부가 여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효성으로서는 다행한 일이다.

지난 2008년부터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과 협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 상태라 정부가 힘을 실어주면 전부 지역이 탄소섬유를 둘러싼 클러스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전주시는 탄소산업만을 위해 특별히 조례를 개정한데 이어 탄소섬유 관련 사업체에 용지매입 및 공장 건설을 위해 수십억 원을 지원하고 국내 지자체 정부 유일의 탄소산업과라는 전담조직을 신설해 두고 있다.

자동차 항공기 경량화에 강력한 소재로 탄소섬유 주목받아

탄소섬유가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항공기와 자동차 분야다. 첨단산업 분야라 각국이 사활을 걸고 투자하고 있지만 일본 미국 등이 가장 앞서 가고 있기도 하다. 탄소섬유는 이외에도 선박 조선 사업과 자전거 테니스라켓 등 생활용품까지 무궁무진한 용도를 갖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연비와 안전성은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런 면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탄소섬유라고 할 만하다. 자동차의 주행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경량화’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무게를 낮추면 주행성능도 좋아지고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며 비용도 낮춰준다. 여기에 튼튼하기까지 한다면? 바로 탄소섬유의 강점이다. 카본 파이버라고도 불리는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50% 정도 가볍지만 강도는 5배나 강하다.

다이아몬드와 같은 흑연 결정구조라고 하는 극히 강한 분자구조로 강도와 탄성률이 뛰어난 것이 탄소섬유다.

2019년 자동차 업계는 특히나 탄소섬유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경량화, 주행 역동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탄소섬유를 어떻게 하면 더 가볍게 더 튼튼하게 적용하는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 분야의 국내 기술은 아직 빈약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일본 및 미국 업체들이 탄소섬유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 결과도 별로 없다가 지난 2011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기술 이전 자체가 엄격히 제한되는 이 사업에 투자를 계속한 결과 얻어낸 이 회사의 값진 결과였다.

이미 효성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이 분야의 연구 노하우를 선점해 왔다.

국내·외 섬유 관련 특허 548건, 첨단소재 관련 특허 708건, 화학 관련 특허 1037건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관련 기술 선도업체다.

조 명예회장은 “오직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술을 앞세워 영업하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효성은 생산기술센터를 통해 앞으로 선진 기술 고도화를 이루어 나가면서 관련 산업의 고도화를 이끌 핵심 소재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재계 전문가들은 미일 등은 앞 다투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지원의사를 밝힌 만큼 민간 협력 차원에서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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