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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삼성 이재용 부회장, 운명의 하반기 과감한 투자로 헤쳐 나간다

기사승인 2019.08.02  17: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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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드디어 일본발 악재가 터져 나왔다. 일본 정부는 2일 오전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닛케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반도체 재료의 한국용 수출관리를 엄격하게 계속하는 제 2탄이 되며 오늘 발표되고 28일에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백색국가는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이나 기술을 일본 기업이 수출할 때 일본 정부가 승인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나라로 한국이 해당 27개국 중 처음 빠지는 나라가 된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그룹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를 악재들이 득실거리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특유의 승부근성을 발휘, 모두가 반도체 감산을 예상하는 가운데 뚝심의 강공 투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재계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과 정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파동과 반도체 경기 침체를 둘러싸고 각 반도체사들이 감산을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결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거꾸로 과감한 투자로 역경을 극복해 나가기로 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과 일본의 수출규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큰 위기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것이 삼성의 경쟁사들을 완전히 따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된다는 것이다.

이런 역발상의 결단은 하반기와 내년 반도체공장에 투입하는 시설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늘리겠다는 계획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반도체의 감산 계획이 아직도 발표되지 않는 것은 삼성전자가 2년전 쯤부터 반도체 경기 하락을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암암리에 준비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도체는 라인 설비가 D램 생산보다 선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사업이다. 생산라인을 줄이면 감산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생산설비를 늘리면 당연히 증산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삼성측은 과거 크고 작은 반도체 증산 감산 파고를 겪으면서 은밀히 미래 투자예측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오면서 감산이 예상되는 분야의 생산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급격한 D램 가격 인하에 대비해 왔다.

일례로 2018년 1월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44.7% 였는데 반해 2019년 1/4분기 점유율은 40.6%로 뚝 떨어졌다. 이를 대비하여 이미 삼성측은 양산 제품 중 가장 최첨단인 2세대 10나노(1y) D램을 2017년 연말께부터 양산에 착수해 시장 충격을 대비해 왔다. 충격 흡수기능을 발동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또 이번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3세대 10나노(1z) D램도 양산한다.

이런 계획대로라면 빅 3 경쟁사 중에 삼성이 1년 이상 경쟁사를 앞질러 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삼성반도체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뼈아프게 다가온다. 3개월에서 6개월 버티고 나면 실제 감사에 들어가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공급과잉을 줄여왔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충격파는 덜할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통의 전언이다.

살아나는 것이 중요한데 선제적 대응을 해 왔기 때문에 지속 생존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삼성 내부측의 답변이다.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사실상 8월부터 올 하반기가 어쩌면 삼성 총수로서의 운명이 달려있을지 모를 중대한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 침체와 재계 상황이 어렵고 수추규제 파동이 아무리 높아도 미래를 위한 선제적 투자를 줄이는 수동적 대비로는 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하고 확고부동한 생각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7월31일 내년 중국 낸드플래시공장 가동과 평택 반도체공장 완공을 계획한 대로 추진한다고 밝혀 이 같은 추측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이미 반도체 시설투자에 8조8천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들였던 삼성측은 불확실성이 훨씬 심한데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단기 수요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고 있다.

시장에 보내는 긍정적 시그널로 반전 노린다

투자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반도체 수익이 줄면 적자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럴 때 움츠러들면 세계 반도체 시장 선두자리는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은 시장변화에 소극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여 선제 투자를 하면 반드시 돌아올 호황기에 경쟁그룹을 완전하게 따돌릴 수 있는 초격차가 일어난다고 믿는 것이다.

삼성의 유전자는 어려울 때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것은 시장에 보내는 삼성의 긍정적 시그널이다. 우리는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는 신호다.

또 일본 기업들이 정치적 압박에 굴복하여 규제에 동참하다가는 언젠가는 삼성의 피해를 고스란히 되돌려 받을지 모른다는 시장 선도 기업의 경고성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15일 청와대에 있었던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에서 문재인대통령이 반도체의 경기를 염려하여 묻자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위기에 진짜 실력을 보여주자는 것이 삼성 이재용호의 결기라면, 7월에 일본을 방문하고 빈가방을 들고 돌아온 제스처는 일본 업계와 우리 재계에 주는 비장한 신호일 수 있다.

일본도 똑같은 모습으로 당할 수 있다는 경고일 수 있고 국내 정재계에는 빈손으로 이겨보겠다는 다부진 결단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

삼성을 잘 아는 반도체 전문가는 “어차피 적자를 겪어야 하고 손해를 보아야 한다면 이 참에 경쟁자들과 더 벌려놓고 호황에 대비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면서 수출규제를 시도한 일본도 일방적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정조치나 타협으로 나오게 될 것이고 그 때는 우리가 오히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재계 전문가들은 비상 상황에 평범하게 대처하기보다 적극적인 시그널을 내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지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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