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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위기 돌파 위해 펀더멘탈 대폭 강화하기로

기사승인 2019.07.03  1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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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홀릭]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향한 검경의 압박과 진보 여론들의 총공세가 시작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부딪쳐 오는 외부 환경의 직접적인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기업의 펀드멘탈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노린 최대의 공격은 현재로는 검찰의 소환이다. 공개적인 망신을 줄 의도인지는 알 수가 없으나 벌써부터 진보 여론에서 기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퇴임과 맞물려 있다.  24일 문 총장이 물러나기 전에 어떤 형식이든 정리를 하고 넘어갈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삼성 측 핵심 임원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이 이 달 안에 진행될 것이며 그 시기는 20일 전후께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 주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를 소환해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보도도 나온 상태다. 

이와 관련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국민연금의 공적 자금에 손해를 입혔다는 일부 진보 시민단체의 주장과 손해배상 청구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참여연대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은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물산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모아 보건복지부 장관에 전달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 피해액 6000억원(추산)이 발생해 국민의 노후 자금에 큰 손실을 끼쳤으니 손해를 반환해야 한다는 논리다. 

가히 파상적인 공격이다. 처음부터 앞뒤도 없고 논리도 부족한 데도 진보단체와 여론을 끼고 공정위를 압박하며 밀어붙인 후 끝내는 손해배상까지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삼성측은 의연하게 대처

그러나 진보시민단체와 진보여론, 나아가 이 정부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현재 반도체 사업이 큰 위기 국면을 맞고 있고 심지어 일본 정부가 관세를 올려가며 한국 반도체 산업을 꺾으려 들고 있는데 우리는 집안싸움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내부 분열은 망국의 지름길이었다. 지금 한국 경제를 통째 흔들려고 덤비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는데 삼성의 발목잡기나 하며 전투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국가적으로 무슨 이득을 가져올 것인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일본의 당면 목표는 한국 정치와 연계하는 척 하면서 한국 경제에 흠집내기를 하려 든다는 것이다. 일본의 우익 신문들은 이 기사를 톱으로 실으면서 이 참에 사사건건 경쟁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경제를 손봐야 한다는 식으로 보도라고 있다.

이에 삼성 그룹 내부에서는 팀장들까지 비상 경영체제를 각오한 상태다. 무엇보다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헛소문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기업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자는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달 이재용 부회장이 각 사업 담당 최고 경영자 회의에서 최선의 결속과 임전태세를 주문하면서 전 사업장 전임직원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무리 작은 사업의 이익도 극대화하고 해외 거래처에 대한 신뢰관계를 강화하며 제대로 풀리지 않는 문제는 전종업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비판을 과감하게 수용하여 조직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1일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들은 사내망을 통해 공동 명의로 하반기 경영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면서 “현재 각 부문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감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와 성장 정체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솔직히 인정하면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처럼 초일류 기업들은 위기를 도전정신과 혁신으로 극복한다.“며  삼성의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전종업원의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4일 서울 모처에서 모처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하고 한일 관계에 대한 해법을 찾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회합을 갖는다. 

이번 만남은 손 회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혁신성장과 관련한 의견을 나눈 뒤에 순차적으로 재계 총수들과도 회동을 추진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처럼 한일 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경영자와 머리를 맞대는 것 자체가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삼성전자 사업장에 대해 이번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비즈니스맨으로 불리는 트럼프의 적극적인 관심과 해외 언론의 보도는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고 신뢰감을 키우는데 최고의 명약이다.

정부 대신 기업 총수가 경제 외교에 나서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해외에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정상급 리더들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찾는 이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다. 글로벌 삼성의 위상과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안에서는 푸대접이나 밖에서는 배울 것이 없나 해서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다.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도, 삼성 그룹 자체 내부의 자긍심 강화와 글로벌 경제 기술 협력을 위해서도 이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큰 힘은 ‘펀드멘탈의 강화’라고 강조하면서 전 사업 부문의 혁신과 과감한 돌파를 주문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이 이번 위기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게 될 것이라며 비온 뒤에 땅이 더욱 굳어지는 놀라운 기적을 연출하기 바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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