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신의 직장'으로 알려진 강원랜드의 채용비리 논란이 정권이 바뀌고 사장이 교체된 뒤에도 여전하다.
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의 인사 부조리에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조배숙(민주평화당)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 현 임직원 네명에 한 명꼴로 친인척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1988년부터 현재까지 입사·재직 중인 직원 중 친인척 관계인 임직원은 전체 3713명 가운데 951명(26%)이다.이 중 부부 관계가 798명(21.5%)로 가장 많았으며, 형제자매 관계 145명(3.9%),자녀 6명(0.2%)으로 각각 조사됐다. 친인척 임직원 중 정규직은 99.3%에 달했다.
친인척관계에 있는 정규직들이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많은 것은 인사시스템에 부조리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강원랜드는 "주민 우선 채용방식에 따라 친인척 비율이 높고,사내 결혼이 많아 친족 비율이 높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배숙 의원은 “친인척 직원 중 서류전형에서 채용 응모자 신원 전부를 볼 수 있던 지난 2014년까지 채용된 사람이 99%인 942명인 반면,지난 2015년 블라인드 도입 이후 채용된 직원은 9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9월 내부감사를 통해 사상 최악의 채용비리가 밝혀져 부정 합격한 직원 200여명을 퇴사시킨 바 있다. 이후 12월에는 9대 사장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 출신 민태곤 사장이 취임했다.
조배숙 의원은 "친인척을 부당하게 합격시킨 의혹에 대해서도 전수조사해서 부정하게 합격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