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삼성 그룹이 그룹 지배구조상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기로 했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주식 700여만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투자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642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삼성화재도 자산운용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이던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주를 328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모두 삼성물산 주식 처분 후 지분비율은 0%가 된다. 처분 예정 일자는 21일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각 지분을 직접 인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시장을 통해 매각하는 정공법을 썼다.
처분 이후 삼성물산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은 33.24%로 줄어들지만 경영권에 영향은 없는 수준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정리하면서 순환출자 구조를 사실상 해소했다. 이번 지분 정리로 소소한 부분까지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며 순환출조 구조를 종식하게 됐다.
앞으로 삼성그룹에 남아있는 과제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 정리 문제, 즉 금산분리 이행이다.
현행법상 금융회사(삼성생명)는 산업자본(삼성전자) 지분을 5% 이상 가져선 안된다.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은 현재 7.92%로 이를 정리해 5%이하로 낮추면 헤지펀드 등이 삼성전자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권을 뒤흔들 수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백용선 기자 arbutus3@techhol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