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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 철강위기
극복할 묘수 기대돼

기사승인 2018.07.11  0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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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바로세우기시민연대가 최정우 포스코 신임 회장 내정자를 배임, 횡령방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지난 9일 발표했지만 재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포스코가 미·중 무역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내정자를 흔드는 것은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도를 넘은 비난이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이 외국산 철강 수입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수순에 들어가면서 미국발 글로벌 철강무역 전쟁이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연히 한국 철강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분열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게 재계의 판단인 것이다.

그룹 경영, 선택과 집중 가속화할 듯

현재 최정우 내정자는 뚝심으로 난국을 극복한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포스코에 입사해 35년간 근무한 정통 포스코맨으로 부산대 출신의 경제학과를 나와 그동안 포스코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혀 왔다. 그동안 맡았던 업무도 포스코와 핵심 계열사인 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켐텍 등에서 기획과 재무였다. 지난 50년 포스코 역사 가운데 처음 재무통 인사가 수장이 된 것이다. 비 서울대, 비 엔지니어 출신인 그의 강점은 주변의 압력에 쉽게 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계나 포스코 내부에서는 최정우 내정자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하고 있다.

사업성이 떨어지면 과감히 정리하고 전망이 있는 분야는 집중해서 키운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절대 억지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외부의 지배적 시각이다.

최정우 내정자는 포스코의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뒤 이렇게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50년 성공 역사를 바탕으로 명실상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직원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나가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세이프가드 등 그가 헤쳐 나가기에 버거운 장애물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만큼 앞날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고, 그의 미래 전략도 어디로 향할지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정우 내정자의 지난 경력을 보면 향후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는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일찍이 포스코에서 최정우 내정자는 ‘구조조정의 달인’, ‘저승사자’로 불렸다. 지난 2015년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으로 그룹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철강 본원의 경쟁력 회복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강도 높게 지휘한 바 있다.

물론 권오준 회장의 리더십도 강했지만 현장에서 최정우식 구조조정의 긍정적 힘이 수치로 나타난 바 있었다. 그 결과 한때 71개로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였고 2017년에 60조원 매출로 다시 올라섰다.

재무개선 효과만 7조원대에 이르렀고, 포스코 건설과 에너지도 흑자로 돌려놓았다.

그는 감사실에 해당하는 정도경영실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고 구조조장을 진행하면서 포스코그룹의 내부 사정에 밝은 것으로 소문 나 있다. 이미 2015년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둘러싼 포스코그룹과 대우인터내셔널의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그룹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그였다.

포스코는 현재 외부적 압박이 극도로 심해졌다. 무역전쟁의 와중에 전선이 유럽까지 확산되면서 포스코의 해외수출 전략에 빨간 불이 켜졌다. 포스코측은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무역전쟁을 대비해 가야 한다.

그러므로 중장기적으로 사업 부문의 강도 높은 개혁이 반드시 진행될 것이다. 바꾸지 않고 현상에 머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전망

또 하나는 신성장동력 구축이다. 최정우 내정자는 지난 2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에 주력해 오면서 리튬 개발을 지휘했다.

포스코는 지난 8년간 비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계속해 왔다. 특히 리튬 사업을 위해 연구개발, 공장 준공, 각지에 광산 확보 등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최정우 내정자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특화된 계열사를 경영했던 만큼 리튬을 비롯한 비철 사업에서 조만간 어떤 구상을 밝힐 수도 있다.

이제 포스코 100년 기업 프로젝트의 최종 책임자로 나선 그가 위기 속의 포스코를 철강 중심의 생산·판매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소재, 바이오 등을 적극 육성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곧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사업군 개편이며 장기전략의 변화를 뜻할 것이다.

CEO후보추천위원회 인사들 이야기로는 최정우 내정자가 ‘비철강 사업에서 도약을 이끌어낼 인물’이라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최정우 내정자는 이달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며 인수위 조직은 따로 두지 않고 파악할 부분을 직접 근무자를 불러 보고받는 등 조용한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용선 기자 arbutus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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