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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7년 연속 파업 기록 세울 것인가?

기사승인 2018.07.04  09: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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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노조가 7년 연속으로 파업에 돌입할 것인지를 두고 노사 양측의 대응에 정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 65.62%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전체 조합원 5만417명 가운데 4만4,782명(투표율 88.82%)이 투표에 참여했고, 찬성이 3만3,084표(73.87%)로 재적 대비 찬성률이 65.62%였다.

또한 금속노조 지도부와 현대자동차지부장, 기아자동차지부장 등 현대기아차그룹 노조 대표자들은 지난 3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제안한 하후상박 임금연대와 금속산별 노사공동위원회에 대해 사측이 답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파업 명분쌓기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이와는 별도로 노조는 3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미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오는 13일 6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가기로 확정한 상태다.

자동차 수출이 트럼프 미대통령의 보호주의 장벽에 막혀 절단 날 상황임에도 지루하고 답답한 파업 논쟁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지켜보는 국민들도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말은 사회 양극화 해소 운운하지만 임금 인상의 폭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노사 양측은 현재 치열한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7년 연속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면서까지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지킬 것인지 궁금하다.

명분은 양극화 해소, 속내는 임금 인상?

현대차 노조는 올해 호봉승급분을 제외하고 임금 인상률 5.3%(11만6,276원)와 비정규직 임금인상률 7.4%를 요구했다. 기본급 5.3% 인상은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완성차업체 세 곳에 정한 인상률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4조500억여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정규직 직원 1인당 약 7,000만원 수준이다. 귀족노조 다운 ‘통큰’ 요구라고 과언이 아니다.

당초 경영 악화와 판매 부진으로 임금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사측은 1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3만5,000원(호봉승급 포함)과 성과급 200%+1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파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여름휴가 전 타결을 요구하며 7월 19일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자동차 업계가 자중지란을 벌일 때가 아닌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관세폭탄과 중국시장 불황, 그리고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와의 경쟁 부진 등으로 산업 자체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1,2차 협력업체도 같은 운명이다.

미국 현지 분위기는 더 심각하다. 현대·기아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공장 생산비용이 연간 10% 가량 증가하고 차량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는 결국 판매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수출을 포기하든지 미국에 공장을 증설하는 길 밖에 없다. 그만큼 국내 일자리는 줄어들게 된다.

통상 전쟁이 확산되면 불똥은 전체 자동차 업계로 번질 것이 자명하다. 유럽연합(EU)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 차 수출길도 같이 막힌다. 국내 생산라인의 전방위적 감축도 각오해야 한다.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현대차 실적은 크게 나빠져 1분기만 해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나 줄었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도 현대기아차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앞세운 파업을 강행한다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재계의 보편적 시각이다. 파업을 결정하기 전 한발씩 물러서서 최악의 결과를 피하는 것이 솔로몬의 지혜가 아닐까.

백용선 기자 arbutus3@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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