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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유쾌한 반란’

기사승인 2018.03.19  1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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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그룹 차원에서 80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3년간 반도체,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2만8,000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올해에만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8,500명을 신규 채용하며, 비정규직 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한 5,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6,200억원으로 확대하고, 동반성장센터를 설립해 협력업체와 사회적기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의 이번 발표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로 기업의 사회 공헌을 철저히 수행하겠다는 기존 약속을 더욱 확대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시장과 기업이므로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통한 수요의 확대가 일자리로 연결되고 다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현해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부총리의 지론과도 일맥상통한다.

정부로서는 김동연 부총리의 재계 순환 소통방식의 결실이 맺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반색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동연 부총리가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을 연이어 찾아가 재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무려 122조원에 달하는 투자 약속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80조원의 통 큰 투자 계획을 전해온 SK그룹은 가뭄에 단비가 쏟아진 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SK계열사 내의 일자리를 넘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창업 생태계의 조성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해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틀을 깨고 혁신을 불러올 것’

최태원 회장은 이날 SK 본사에서 열린 기재부-SK그룹 현장소통 간담회 자리에서 자신의 경영방침이자 철학인 ‘혁신’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고졸신화’로 경제 사령탑에 오른 김동연 부총리의 인생철학인 ‘유쾌한 반란’을 언급하면서 SK 역시 이를 지속 펼쳐나갈 것임을 강조한 것. 김동연 부총리의 유쾌한 반란 철학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깨고 사회 게임의 룰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태원 회장은 “SK도 발상을 전환해 SK를 둘러싼 환경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경제적 가치를 넘어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추구하는 것이 변화의 최대 목표점”이라고 말했다.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변화가 최태원 회장이 지향하는 유쾌한 반란인 셈이다.

주지하다시피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 정부의 최고 정책목표이자 정부가 일선 기업에 요구하는 최대 사회 공헌 목표다. 그리고 최태원 회장은 그동안 어떤 기업보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실천에 대한 약속을 강조해 왔다.

그동안 SK그룹이 벌여 온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요약하면 행복한 참여, 행복한 상생, 행복한 변화로 귀결된다.

각 계열사들은 그 일환으로 자발적 자원봉사 문화를 정착시키고 대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공헌 목표를 실천해왔다. 장학퀴즈 후원을 통한 인재 양성,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한 사회가치 창출 프로그램, 사회적 가치창출 비즈니스 모델 구현을 통한 저소득층 생활환경 개선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노년층을 위한 실버극장 후원, 하천환경정화 캠페인 ‘아큐어(A.cure)’, 매칭펀드 조성을 통한 청소년 교육비 후원, 자폐 범주성 장애인 재능자활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후원 프로그램 ‘희망메이커’, 장애인 한강수상체험, 청소년 경제교실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선(先) 사회적 가치 측정, 후(後) 적극적 가치 창출 추구

이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의 측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사회적 가치는 경제적 가치처럼 쉽게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일부터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측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인지하고, 인지를 바탕으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기업의 내부자산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해 나가겠다”는 공유인프라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김동연 부총리에게 정부 정책에서 기업에 당장 필요한 몇 가지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주요 정책에 대한 건의를 내놓기도 했다.

산유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비롯해 기업투자 세제지원, 5G 등 신산업 추진, 사회적기업 활성화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이 그것이다.

정부는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한 SK그룹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관련사항을 적극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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