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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 회장에게 맡길 것인가? 개입할 것인가?

기사승인 2018.02.13  1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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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2017년과 올해 화두는 여전히 적폐청산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넘쳐흘렀던 불평등, 불공정, 차별의 벽, 부정부패의 흔적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제거해 나가는 것은 정부와 우리 국민 모두의 소망이자 의무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마음을 외면하기라도 하듯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분야가 인사 분야라는 불평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정권 교체 때마다 주요 공사직 기관에 날아오는 낙하산 인사는 우리 사회의 가장 불공정한 적폐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에서도 불편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포스코 권오준 회장 이야기다.

권오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0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권오준 회장이 임기를 마칠 수 있을 것인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스코는 설립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 자리가 늘 시한폭탄과 같았다. 그동안 정권교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온 포스코가 이번에도 임기 중 CEO를 교체하게 될까.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 권오준 회장의 이름이 지난 정권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의혹에서 자주 거론돼 온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얼마 전 국세청이 포스코건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혹여 사임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면 묵과하기 힘든 일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정부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다.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기업 CEO의 책임이고 능력이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최고경영자의 교체는 오로지 실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찍이 GE의 전설적인 경영자 잭 웰치는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4가지 요건을 꼽은 바 있다. 활력(Energy), 동기부여(Energize), 결단력 (Edge), 실행력(Execute)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권오준 회장이 이에 얼마나 해당하는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3년 만에 최대 매출실적을 이뤄내며 포스코의 60조 클럽에 재진입을 이뤄냈다. 결단력 있게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빠른 실행력으로 우량 계열사 중심의 사업 재편을 이룬 결과였다. 영업이익도 4조6,218억원으로 62.5% 증가했고, 순이익은 2조9,735억원을 달성하며 183.7%나 올랐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4년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인도네시아 법인 PT크라카타우 포스코(PTKP)가 4년 만에 흑자전환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애물단지라는 별명을 얻었던 인도네시아 법인의 회생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

물론 권오준 회장 혼자 한 일은 아니다. 임직원이 모두 애쓴 결과다. 그럼에도 권오준 회장에게 좋은 평가를 내려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와 함께 포스코ICT의 성장성도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의 IT서비스와 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서비스하는 기업으로 그룹 내 미래 성장성을 가늠할 척도 역할을 한다. 현재 포스코ICT는 민간기업 중 최다인 전국 300여개의 전기충전소를 설치,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서 초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관련 포스코의 주주들과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는 스마트팩토리다. 설계·개발, 제조·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뜻하는데 포스코 같은 거대 계열기업들이 각기 약진하는데 있어 성장력을 얻어낼 수 있는 보약과 같은 존재다.

수출위주의 국내 철강산업 특성상 내·외수 시장의 장기적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거대 시장 중국철강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시점이라 스마트팩토리 체제 구축으로 원가절감과 품질 향상을 시도하면 새로운 성장의 저력을 갖추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오준 회장은 향후 수년 간 이 분야의 투자와 시장 선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도 크게 주목하는 이 분야에서 가능성을 입증한다면 임기를 끝까지 마칠 호재가 될 수 있다.

포스코는 또 지난 7일 베트남에 첫 강건재솔루션센터를 설립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고급 강건재 시장의 선점에 나선 것이다. 최근 베트남은 가장 핫한 수출시장이다. 인프라 투자가 커지고 있고 주택, 에너지, 교통, 건설 등에서 동남아 강건재 수요시장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포스코는 지난 1월 베트남과 중국 대표법인 산하에 솔루션마케팅센터를 설립해 시장에 적극적인 선도 대응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와 권오준 회장이 100년 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진행하는 원대한 계획 중의 하나다.

적어도 이렇게 보면 포스코는 과거 부진을 털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권오준 회장에 대한 평가는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마땅하다. 정치적 이익이나 사적인 욕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또 다른 적폐가 될 뿐이다.

이상엽 기자 sylee@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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