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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개혁으로 ‘현장 중심’ 선언한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 ‘글로벌 리딩뱅크’ 선언

기사승인 2017.06.21  16: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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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놀랍게 탈바꿈하고 있다. 충성된 조직이지만 뻣뻣하고 소통이 잘 안 되는 기업문화를 지적받아 온 농협금융지주는 김용환 회장이 2020년까지 1조 클럽에 들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일 정도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스스로 씨 뿌리는 자로서의 자세를 앞세우며 당장의 평가나 이익추구보다 중장기적인 농협금융의 성장을 추구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농협금융은 한때 전형적인 공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료적이고 정치적이며 불통의 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부서별 이기주의는 극대화되어 있었고 기본적인 금융회사로서의 시스템도 미비했다.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임직원들의 전향적인 자세였다. 조기 경보시스템을 도입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산업분석팀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부실 채권을 막기 위해 당장의 손실도 감수했다.

김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진검 승부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내부에서는 서릿발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일부에 불과했다. 다수의 직원들은 그의 경영방식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용환 회장은 1952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국제경제학 석사,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을 맡았던 전문 금융통이다. 2015년 4월에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왔을 때 일부에선 재무부 출신이 바람 드센 농협금융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 드센 기업을 변화시켰다. 무엇보다 그가 잘한 일은 농협금융이 STX조선해운업에 굉장히 많이 물려있었던 것을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한 것이었다. 그는 이 문제를 정리해야 될 것으로 보고 취임 1년 만에 1조3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른바 ‘빅배스’였다. 빅배스란 부실채권 정리를 한 번에 처리한다는 의미다.

그 바람에 2013억 원의 적자가 났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사생결단을 하듯 비상조치를 한 그는 그때부터 전 계열사에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토록 하고 손익상황을 하루하루 챙겼다.

그 결과 놀랍게도 3200억 원의 흑자를 냈다. 금융계가 이에 깜짝 놀랐다. 이 가운데 경영진들이 자발적인 임금 10% 반납, 경비 20% 절감, 41개 점포 통·폐합 등의 비상조치에 들어가 결실을 보탰다.

그가 또 잘한 일은 여신부실에 대한 예측과 산업분석예측, 조기경보시스템 가동 등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한 마디로 시스템을 개혁하고 정비한 것이다.

김 회장은 4월 연임에 성공한 이후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디지털 금융과 빅데이터, 모바일 환경 아래서의 금융 고객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을 그룹에 주문하고 있다. 미래산업에 대한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추세인 비대면 금융 시대를 위해 ‘올원뱅크’라는 시스템도 갖추었다. ‘올원’이라는 이름대로 한 번 들어와서 모든 금융 거래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것이다.

그는 농협금융이라는 특성상 농어촌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에 주력하도록 하고 있다. 농축협, 유통, 경제 등을 다 구비한 농협금융의 특성을 보다 잘 살려서 농가소득으로 이어주도록 하는 금융정책도 열심히 펼치고 있다. 여기에 김 회장이 들어와 만든 ‘농산업가치창조펀드’라는 것이 있는데 이 펀드를 키워 기술이 있으나 돈이 없는 업체나 농업인들에게 쓰겠다는 계획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농협금융은 그동안 충성조직이라느니 로열티가 강하지만 비효율이 많다느니 하는 지적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형식적이고 관료적인 자세에서 비즈니스 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가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직접 나가 지원해 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충남 보령ㆍ태안, 전북 익산 등 농촌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다. 금융지주의 경우 평일에는 일반 직원들이, 쉬는 날에는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가뭄 지역을 방문해 지원을 나섰다.

현장과 함께 하는 그의 스타일 그대로다. 금융권에서는 그가 다음에도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히려 내부에서는 그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 때문에 새 정부로 입성할까 염려하고 있다. 그만큼 내부적인 평판도 성공한 그다. 과연 농협금융지주 선장으로서 그의 활약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민관과 내부 종업원들 모두가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주길태 기자 gtjoo82@techholic.co.kr

<저작권자 © 테크홀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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